“넷플릭스도 경악”… 영상 생성 AI ‘시댄스 2.0’ 글로벌 콘텐츠 저작권 전쟁
틱톡을 서비스하고 있는 바이트댄스가 2월 초 공개한 영상 생성 AI ‘시댄스(Seedance) 2.0’가 전 세계 콘텐츠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사진 한 장과 간단한 프롬프트만으로 할리우드급 고품질 영상을 단시간에 만들어내는 압도적 성능에 “고속 해적 엔진”이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넷플릭스·디즈니 등 글로벌 미디어 거대 기업들이 즉각적인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시댄스 2.0의 성능은 기존 생성형 AI를 압도한다. ‘매트릭스’의 네오와 ‘어벤져스’ 멤버가 격투하는 장면, 톰 크루즈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가상 영화 예고편 등 과거 수개월의 CG 작업과 수십억 원 예산이 필요했던 영상을 몇 줄의 명령어로 수십 초 만에 구현한다. 특히 배우 초상·목소리·움직임 재현 정확도가 극도로 높아 “실사 수준”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저작권 침해다. 틱톡·더우인 등 플랫폼에서 넷플릭스·디즈니·워너브라더스 IP(지식재산권)를 무단으로 활용한 영상이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톰 크루즈·브래드 피트 등 유명 배우의 딥페이크 영상도 쏟아지면서 미국영화협회(MPA)는 “시댄스 2.0이 미국 콘텐츠를 노골적으로 침해하고 있다”며 바이트댄스에 공식 서한을 보내 서비스 중단과 기술적 차단을 요구했다. 넷플릭스·디즈니·워너브라더스 역시 개별적으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바이트댄스는 “지식재산권 및 초상권 무단 사용 방지를 위해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기술적·정책적 대응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할리우드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댄스 2.0이 상용화되면 기존 CG·VFX 제작 시스템과 수천 명의 전문 인력이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 할리우드 스튜디오 관계자는 “AI가 단 몇 초 만에 우리가 몇 달 걸려 만드는 영상을 만들어낸다면, 제작 비용과 시간은 1/100로 줄어들지만 일자리는 그만큼 사라진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 자체는 불가피한 발전”이라며 “중요한 것은 저작권 보호와 창작자 보상 체계 마련”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생성형 AI의 학습 데이터 사용에 대한 저작권 소송이 잇따르고 있으며, 이번 시댄스 사태는 글로벌 규제 논의에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한국 콘텐츠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드라마·K-영화·웹툰 등 IP 강국인 한국은 시댄스 같은 기술이 무단으로 활용될 경우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동시에 한국 기업들도 유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한·중 간 AI 콘텐츠 저작권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댄스 2.0 사태는 생성형 AI가 콘텐츠 창작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동시에, 글로벌 저작권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분기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술 발전 속도와 규제·보상 체계 마련 속도의 불균형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Welaunch 김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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