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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Dolby), '라이선싱 제국'의 비밀…매출의 90%, 라이선싱-연간 1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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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

돌비(Dolby), '라이선싱 제국'의 비밀…매출의 90%, 라이선싱-연간 1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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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 https://www.dolby.com/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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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울려 퍼지는 쿵쾅거리는 사운드, 스마트폰에서 터지는 생생한 영상—이 모든 게 '돌비' 기술 덕분이다. 하지만 돌비(Dolby Laboratories)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65년 레이 돌비가 세운 이 회사는 하드웨어 판매가 아니라 '라이선싱'으로 세계를 먹여 살리는 지적재산권(IP) 제국을 구축했다. 최근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니,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라이선싱에서 나온다. 돌비가 돈 버는 법을 뜯어보면, 기술 혁신과 '공급-수요' 생태계 설계의 교과서가 펼쳐진다. 1. 라이선싱: 돌비의 '황금 알'…90% 매출, 7,342억 원 규모 돌비의 주력 비즈니스는 기술 라이선싱이다. 영화 스튜디오, TV 방송국, 스마트폰 제조사, 게임 콘솔 개발사 등 콘텐츠·기기 생산자들이 돌비의 오디오(Atmos)·비전(Vision) 기술을 사용하려면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2023 회계연도(2024년 9월 마감) 기준, 라이선싱 매출은 7,342억 원(734.2백만 달러)으로 전체 매출(1조 3,900억 원)의 40.6%를 차지했지만,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에는 90% 이상으로 비중이 치솟았다. 이는 특허 2,500개 이상을 무기로 한 '표준 필수 특허(SEP)' 전략의 성과다. 돌비는 250개 이상의 국제 표준화 기구와 협력해 기술을 '필수 표준'으로 자리 잡게 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나 애플이 돌비 Atmos를 채택하면, 그 콘텐츠를 재생하는 모든 기기(스마트 TV, 헤드폰)가 라이선스를 사야 한다. 결과적으로, 돌비는 생산 비용 없이 '사용할 때마다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었다. 2025년 3분기 매출만 3,070억 원(307백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0.73% 성장했다. 2. 하드웨어·서비스: '생태계' 완성 위한 보조 역할 라이선싱이 본전이라면, 하드웨어 판매는 '미끼'다. 돌비는 전문가용 오디오 장비(믹서, 프로세서)나 시네마용 시스템(Dolby Cinema)을 직접 팔아 초기 시장을 뚫는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저가 장비를 공급해 기술을 심고, 상영관이 고가 장비를 사도록 유도하는 '라즈모드(Lasmo)' 전략이 대표적이다. 이 부문 매출은 전체 10% 미만이지만, 생태계를 키우는 데 필수적이다. 최근엔 클라우드 서비스(Dolby.io)로 확장 중이다. 개발자들이 앱에 돌비 기술을 쉽게 통합할 수 있게 해, 라이선싱 유입을 가속화한다. 2023년 R&D 투자 3,664억 원(366.4백만 달러, 매출 20.3%)이 이 '라이선싱 기계'를 유지하는 데 쓰였다. 3. 왜 이 모델이 '황금'?…IP 보호와 파트너십의 힘 돌비의 성공 비결은 '지속 가능한 독점'이다.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신기술(예: 디지털-아날로그 하이브리드)을 론칭해 생태계를 유지한다. 마케팅비 973억 원(97.3백만 달러, 매출 5.4%)으로 '돌비 로고'를 브랜드화한 것도 효과적이다. 결과, 2025년 시가총액 7.3조 원(7.3B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약점도 있다. IP 보호가 약한 국가에서 불법 복제가 문제고, 경쟁(소니, DTS)과 기술 변화(AI 오디오)에 취약하다. 최근 10-K 보고서에서 "특허 의존도가 높아 매출 하락 리스크"를 경고했다. 4. AI·메타버스에서 또 돈 벌까? 돌비는 라이선싱 모델을 AI 음향·VR 콘텐츠로 확대 중이다. 2025년 매출 전망 1조 3,490억 원(1.349B 달러)으로 5.92% 성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라이선싱이 95%까지 오를 수 있다"며 긍정적이지만, "새로운 표준화가 관건"이라고 꼬집는다. 돌비는 '기술을 팔지 않고, 기술을 쓰게 하는' 모델로 60년을 버텼다. 레이 돌비의 유산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이유다. 다음 영화 한 편 볼 때, 그 사운드 뒤에 숨은 '라이선싱 제국'을 떠올려보자. Welaunch 김선호 기자 스타트업 뉴스 플랫폼, 위런치 © 2024 Welaunch. All Rights Reserved 보도자료/기고 : editor@welaunch.kr 광고/제휴 문의: we@welaun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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