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5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8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4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09% 감소, 영업이익은 55.94% 급감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6.49%, 영업이익은 31.24% 줄어든 것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이다. 이번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DS) 부문의 약세다. 메모리 사업에서는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실적이 악화됐고, 비메모리 분야 역시 첨단 AI 칩의 대중국 수출 제한, 이에 따른 재고 충당과 라인 가동률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제품은 아직 주요 고객사 인증을 통과하지 못해 실적 개선에 기여하지 못했고,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도 고객 확보 미흡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이 밖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 관세 부담, 글로벌 수요 둔화 등 대외 변수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등 세트 사업 역시 환율과 관세 불확실성,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 개선에 한계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개선된 HBM 제품이 고객사 대상으로 평가 및 출하가 진행 중이며, 하반기부터는 AI 관련 수요 회복과 함께 반도체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고성능 AI 반도체 및 첨단 메모리 시장에서의 수요 회복이 하반기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선제 적용하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정보 공개로 투자자 신뢰 제고에 힘써왔다. 이번 잠정 실적 역시 결산이 종료되기 전 투자자 편의를 위해 제공된 수치로, 최종 실적은 추후 확정된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답변할 계획이다. Welaunch 지현우 기자 스타트업 뉴스 플랫폼, 위런치 © 2024 Welaunch. All Rights Reserved 보도자료/기고 : editor@welaunch.kr 광고/제휴 문의: we@welaun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