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 한국 렌터카 시장 36% 장악... 중국의 치밀한 한국 자동차 시장 공략
중국 자본이 한국 렌터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최근 롯데렌탈(롯데렌터카)을 약 1조 6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지난해 SK렌터카 인수에 이은 두 번째 대형 인수다.
두 회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약 36%에 달한다. 보유 차량은 총 45만 대로, 국내 렌터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로써 어피니티는 한국 렌터카 시장의 절대 강자로 부상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기업 매매를 넘어 중국의 한국 자동차 시장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의 한국 시장 진출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중국 자본의 렌터카 시장 인수는 BYD의 한국 진출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에 BYD의 전기차를 대량 구매하여 국내 렌터카 시장에 중국 전기차의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한국 시장에서의 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기술 개발, 특히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한국을 거점으로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전략도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높은 기술력과 품질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유럽과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현지 업체들의 견제, 그리고 소비자들의 중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 등을 개선하여 이를 바탕으로 선진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BYD의 이러한 행보는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치밀한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인수로 인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연간 1조 원에 달하는 렌터카 세제 혜택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에 미칠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중고차 시장 구조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중국 자본의 한국 렌터카 시장 장악과 BYD의 진출은 향후 한국의 자동차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중국 자본이 치밀한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렌터카 시장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동시에 중국 전기차의 시험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한국 자동차 시장 전반을 겨냥한 거대한 퍼즐의 일부로 해석된다.
Welaunch 김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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