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2026년 창업지원 예산 3조 5천억 규모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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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2026년 창업지원 예산을 3조 4,645억원으로 편성함으로써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이는 2025년 예산인 3조 2,940억 원 대비 1,705억원(5.2%)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정부는 이 예산을 통해 초기 창업부터 성장, 글로벌 진출, 회수 단계까지 전 주기를 포괄하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AI, 딥테크, 바이오 등 첨단 분야를 중점 육성함으로써 한국 스타트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반영됐다.
이러한 예산 증액의 배경에는 국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국내 벤처투자액이 10조 원을 회복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첨단 기술 투자와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나 유럽의 그린딜처럼 해외 정부가 대규모 지원을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정부도 스타트업을 '국가 성장 엔진'으로 삼아 과감한 재정 투입을 결정한 것이다. 중기부는 “민간 투자가 위축된 시기에는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 예산이 벤처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레버리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예산 배분을 보면, 초기 창업 지원에 큰 비중을 두었다. 대표 프로그램인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는 2025년 4,000억 원에서 6,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으로, 딥테크 스타트업 선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려 첨단 기술 창업을 장려한다. 예비창업패키지와 초기창업패키지도 예산을 30% 증액해 아이디어 단계부터 실질적인 사업화까지 지원한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전국 20개소 운영을 유지하면서 입교생 1인당 지원금을 최대 1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상향 조정해 교육·멘토링·자금 지원을 강화한다.
성장 단계에서는 R&D와 펀드 출자가 핵심이다. 스마트대한펀드와 모태펀드 출자액을 1조 2,000억 원 규모로 늘려 AI·그린·바이오 분야 특화 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이를 통해 2026년 벤처투자 총액을 15조 원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진출 지원도 확대되는데, K-스타트업 센터 해외 거점을 20개 추가하고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예산을 2배로 증액해 해외 VC 연계와 시장 개척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회수·재도전 단계에서는 M&A·IPO 지원 예산을 늘리고, 재창업자를 위한 '세이프티넷'을 강화해 실패 경험을 자산으로 전환하는 문화를 조성한다.
업계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역대 최대 예산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큰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특히 딥테크 R&D 지원 확대를 환영했다. 벤처캐피털 업계도 “정부 출자가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일부에서는 “예산 규모만큼 중요한 것은 집행 속도와 공정성”이라며, 과거 프로그램의 저집행률과 복잡한 신청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6년 이 예산이 실제로 작동하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슈퍼사이클'의 원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AI·딥테크 분야 유니콘 기업 배출이 가속화되고, 해외 진출 한국 스타트업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는 연초 예산 확정 후 세부 사업 공고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으로,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이를 통해 구체적인 지원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정부의 이 같은 과감한 투자로 한국이 글로벌 스타트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그 성과가 주목된다.
Welaunch 서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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