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이후 '고용 없는 성장' 현실화...기업 주가 상승에도 인력 감축 가속화
ChatGPT가 2022년 11월에 공개된 이후, 미국의 채용 공고와 S&P 500 지수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발생했다. 채용 공고는 감소 추세를 보인 반면, S&P 500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AI로 인한 미래의 생산성 향상을 시장이 선반영하고 있지만, 노동 시장의 수요는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부에서는 이 현상을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차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동안 주가가 오르면 고용도 함께 오르는 패턴이었으나, 챗GPT 등 생성형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기업 경영 환경을 재편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인력 감축은 경제 위기나 실적 악화의 신호로 여겨졌으나, 최근 AI 도입으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이 오히려 주가 상승을 촉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AI가 생산성을 극대화하며 '고용 없는 성장'을 초래하는 새로운 패턴으로,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AI가 단순 노동을 넘어 고숙련 영역까지 대체하며 기업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 챗GPT 이후 달라진 인력 감축 현상
AI 기술의 부상은 인력 감축의 주요 동인을 바꿔놓았다. 과거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비용 절감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 AI가 업무 자동화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기업 메모나 공시에서 AI를 인력 감축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AI의 대체 가능성에 대한 기업들의 확신을 반영한다.
특히 고숙련 직종까지 AI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챗GPT 출시 이후 22~25세 소프트웨어 개발자 고용이 감소한 반면, 35세 이상 숙련 개발자는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는 AI가 데이터 분석, 코딩, 콘텐츠 생성 등 지식 노동 영역을 침투하며, 반복적 업무를 넘어 창의적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컨설팅 맥킨지 보고서도 “2025년까지 AI로 인해 전 세계 노동시간의 45%가 자동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변화는 '고용 없는 성장'을 가속화한다. AI 도입으로 기업은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산출을 내고, 경제 성장은 이뤄지지만 고용 증가는 제한된다. 예를 들어,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AI 투자 확대와 함께 인력 감축을 단행하며 주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 주가 상승과 인력 감축의 이면
인력 감축이 부정적 신호로 작용하던 과거와 달리, AI 기반 구조조정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용 절감과 효율화 기대가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AI 자동화는 인건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하며,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진다.
또한 인력 구조조정 자체가 기업 체질 개선으로 해석된다. 일부 기업의 경우 인력 감축 계획 발표 후 주가가 상승하는 사례가 관찰되며, 이는 AI 투자와 결합된 미래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시장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기술 혁신 기대감도 크다. AI 도입으로 신사업 창출과 혁신 속도가 빨라지며, 주가 프리미엄이 부여된다.
그러나 이면도 존재한다. 고용 감소는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할 수 있으며, AI 대체로 인한 실업 증가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AI로 인해 선진국 노동시장의 27%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 AI 시대의 노동 시장 재편
AI 발전은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지만,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한다. 기업은 AI를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근로자들은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전문성과 창의성을 개발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한다. 정부와 기업은 재교육 프로그램과 사회 안전망 강화로 전환기를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AI가 '고용 없는 성장'을 초래할 수 있지만, 새로운 직업 창출과 생산성 분배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 경제는 AI 강국으로의 도약을 통해 이러한 변화를 기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AI 윤리와 규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Welaunch  김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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