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포털 ‘다음’을 업스테이지에 매각… 11년 동행 끝, AI 스타트업이 포털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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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국내 대표 포털 서비스 ‘다음(Daum)’을 생성형 AI 전문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대표 김태훈)에 매각하며, 2014년 다음커뮤니티와의 합병 이후 11년간 이어온 동행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1월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다음 운영을 담당하는 카카오 자회사 ‘AXZ(에이엑스지)’의 지분 100%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업스테이지에 양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공동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단순 현금 매각이 아닌 주식 교환 구조로 이뤄졌다. 카카오는 AXZ 지분 전량을 넘기는 대가로 업스테이지의 신주를 취득하게 되며, 정확한 지분 비율은 추후 본계약에서 확정된다. 양사는 “향후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AI 생태계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이번 매각을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설명했다. 최근 카카오톡 중심의 메신저·콘텐츠·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포털 사업의 부담을 덜어내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포털 사업 재편을 통해 조직을 가볍게 하고, 카카오톡과 AI 기술 내재화에 전사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업스테이지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AI 포털’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업스테이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어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다음의 방대한 뉴스 데이터, 검색 인프라, 커뮤니티(카페 등) 서비스와 결합해 기존 검색 포털을 넘어선 지능형 콘텐츠 소비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다음의 방대한 실시간 데이터와 솔라의 강력한 추론·맥락 이해 능력이 결합하면, 사용자에게 ‘한국인처럼 생각하는 AI’를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포털이 될 것”이라며 “단순 검색을 넘어 개인화된 답변과 콘텐츠 추천, 지능형 에이전트 서비스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2014년 다음커뮤니티와의 합병으로 탄생한 ‘다음카카오’는 한때 국내 포털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으나, 모바일 환경 변화와 글로벌 플랫폼(네이버·구글)의 공세 속에서 점유율이 지속 하락해왔다. 이번 매각은 카카오가 포털 사업을 정리하고 AI 중심의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하는 ‘대수술’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IT 업계에서는 “전통 포털의 강자였던 다음이 AI 전문 스타트업의 손에 넘어가면서 국내 인터넷 시장이 검색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타트업이 대형 포털을 인수하는 이례적인 사례인 만큼, 업스테이지가 보여줄 시너지와 실행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조속한 시일 내 본계약을 체결하고, 서비스 이관 및 통합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업스테이지는 다음의 기존 사용자 경험을 유지하면서도 솔라 기반의 AI 기능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한국형 AI 포털’로 재탄생시킨다는 복안이다.
카카오와 업스테이지의 이번 거래는 단순한 기업 매각을 넘어, 국내 포털 생태계의 세대교체와 AI 시대의 새로운 판도 재편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업스테이지는 2020년 네이버 AI 핵심 인력이 창업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경량 거대언어모델 ‘솔라(SOLAR)’를 개발했다. 카카오톡 챗봇 ‘아숙업(AskUp)’과 온디바이스 글쓰기 도구 ‘WriteUp’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2026년 과기정통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서 국가대표 AI 개발팀으로 최종 선정되었으며, 아마존(AWS), AMD 등 글로벌 IT 기업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기업가치는 약 2~4조 원으로 평가되며, 내년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이다.
Welaunch 김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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