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초 4000선 돌파…'광속 랠리'로 올해 64% 상승, 5000시대 초읽기
코스피 지수가 27일 개장 직후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증시 역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오전 9시 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51% 오른 4000.97에 거래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4000포인트를 넘었으며, 장중 4030.414까지 치솟아 전고점(3951.07)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64% 상승하며 미국 주식·비트코인을 제치고 수익률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실적 기반 랠리가 지속되면 연말 4500~5000선 가능"으로 전망하나, 단기 과열과 지정학 리스크가 조정 요인으로 지목된다.
■ 8거래일 연속 신고가, 3000선 돌파 후 9개월 만에 4000 고지
코스피는 10월 들어 '광속 랠리'를 펼치며 매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4일 종가 3941.59로 3900선을 넘긴 지 3거래일 만에 4000선을 돌파한 이번 상승은 2021년 1월 '동학개미운동' 당시 3000선 돌파 이후 4년 10개월 만의 역사적 이정표다. 올해 초 2400선대에서 출발해 64% 상승은 1980년대 '3저 호황' 이후 40년 만의 기록으로, 금·은을 제외한 주요 자산군 중 최고 수익률을 자랑한다.
거래량도 폭발적이다.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 6,530억 원으로 전달 대비 44% 증가, 4년 4개월 만의 최대치를 찍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4조 4,200억 원으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으나, 예탁금은 80조 원대로 소폭 줄며 '포모(FOMO, 놓치면 후회)'와 차익 실현 심리가 공존하는 양상을 보인다.
■ AI·반도체 실적 폭등과 글로벌 호재 복합
코스피의 '불장'은 실적 모멘텀과 외부 호재가 결합된 구조적 랠리다.
- 반도체 업종의 폭발적 실적: 삼성전자(10만 원 돌파 임박)와 SK하이닉스(50만 원 돌파)의 합산 시총이 사상 첫 1000조 원을 넘어섰다. AI 인프라 수요 폭증으로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확대와 오픈AI '스타' 프로젝트 기대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2025년 영업이익을 290조 원대로 상향 조정했으며, 10월 선박 수출 11.7% 증가와 조선업 호재(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가 추가 동력이다.
- 기관·외국인 매수세와 유동성 확대: 기관의 3년 9개월 만 최대 순매수(2,117억 원)가 지수를 지탱했으며, 10월 외국인 순매수 1조 원을 넘어섰다. 미국 연준 금리 인하 기대와 미중 정상회담 호재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한·미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도 '4000선 무난 돌파' 전망을 뒷받침한다.
- 미국 증시 강세와 계절적 랠리: 뉴욕 증시의 9월 반등이 국내로 확산됐으며, 10월부터 연말까지의 계절적 강세 패턴이 코스피 상승을 부채질했다. 유가·달러·금리 '3저 호황' 재현으로 40년 만의 호황 국면이 형성됐다.
■ 연말 4500~5000선 가능, 단기 조정 5~10% 우려
증권가 전망은 낙관적이다.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370조 원대로 상향 조정되며, PER 기준 저평가 해소 여력이 크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APEC 정상회담 결과가 추가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파른 상승으로 고점 부담이 커지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할 수 있고, 26일 소폭 하락처럼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와 원·달러 환율 1440원 돌파가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으로 작용할 리스크도 있다. 트럼프 2기 정책 불확실성이 추가 변수다.
전문가들은 "실적 기반 랠리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면 지속 가능하지만, 과열 시 조정 폭은 5~10%"라고 조언한다. 투자자들은 업종 차별화(반도체·조선 중심)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의 '사천피' 돌파는 시간문제지만, 안착 여부가 올해 불장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Welaunch 서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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