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345억 달러(약 45조 원) 규모의 ‘크롬(Chrome) 브라우저’ 인수 제안을 공식적으로 제출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12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제안은 ‘비공식(all-cash, 비지분)’ 조건의 대규모 현금 인수안으로, 현재 약 180억 달러로 평가받는 퍼플렉시티의 기업가치를 크게 웃돈다. 퍼플렉시티는 엔비디아(Nvidia), 소프트뱅크 등 굵직한 투자자들로부터 10억 달러 이상을 유치한 상태이며, 다수 벤처캐피털이 인수 자금 조달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구글은 아직 해당 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인수 제안은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검색 독점에 대한 해법으로 크롬 브라우저 분할 매각(디베스처)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구글은 지난해 연방법원으로부터 불법 독점 판정을 받은 후, 현재 항소를 준비 중이며 구글 크롬 매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판결에 따라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크롬 인수 후보군으로는 퍼플렉시티뿐 아니라 오픈AI와 야후,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등도 거론되고 있다. 퍼플렉시티가 크롬을 인수할 경우, 세계 30억 명 이상의 브라우저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AI 검색 시장에서 구글, 오픈AI 등과 정면 경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퍼플렉시티는 자체 AI 브라우저 ‘코멧(Comet)’을 론칭하며 생성형 AI 기반 브라우저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퍼플렉시티는 크롬의 오픈소스(Chromium) 정책 유지, 기본 검색엔진 고정, 인수 후 2년간 30억 달러 추가 투자, 100개월간 기존 고객 지원 보장 등 사용자 선택권과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어, 독점 해소 취지의 공공성까지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이 크롬이라는 핵심 자산을 실제로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면서도, AI와 웹 브라우저를 둘러싼 패권 전쟁이 새 국면에 돌입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법원은 이달 중 크롬 분할매각 등 관련 최종 판결(구글 독점 소송의 구제책)을 내릴 예정이다. Welaunch 김아현 기자 스타트업 뉴스 플랫폼, 위런치 © 2024 Welaunch. All Rights Reserved 보도자료/기고 : editor@welaunch.kr 광고/제휴 문의: we@welaun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