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스페이스X 뛰어 넘는 ‘몸값 2조 달러’ 메가 IPO 윤곽…역대 최대 규모 뉴욕 증시 상장 추진
- 오픈AI ‘아스트라’ 맞서 실시간 에이전트 인프라 확충…글로벌 투자 수급 SW 대이동 예고
- 연환산 매출 650억 달러·2분기 첫 흑자 달성…아마존·알파벳 지분 가치 수백조 원 ‘잭팟’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클로드(Claude)’의 개발사 앤트로픽(Anthropic)이 상장 후 기업가치 최대 2조 달러(약 2,700조 원)를 목표로 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윤곽을 구체화했다. 이는 앞서 시장을 흔들었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넘어 글로벌 자본시장 역사상 단일 기업 최대 규모의 상장 기록이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IPO 등록 서류를 제출했으며, 오는 9월 말 정식 투자설명서(S-1)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10월 중순 글로벌 기관투자자 대상 로드쇼를 거쳐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직전 뉴욕 증시 입성을 마무리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웠다. 대표 상장 주관사(리드 레프트)는 모건스탠리가, 주가 안정화 주관은 골드만삭스가 맡았으며 150억 달러 규모의 회전신용공여(RCF) 한도 설정도 막바지 협의 단계에 들어갔다.
앤트로픽이 제시한 2조 달러 몸값의 기반은 폭발적인 실적 성장세다. 지난 7월 기준 연환산 매출(Run-rate Revenue) 650억 달러(약 88조 원)를 기록하며 경쟁사인 오픈AI(400억 달러)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조정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투자자들에게는 오는 2028년 연간 매출 2,000억 달러 달성이라는 공격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최대 전략적 투자자인 아마존(지분 평가액 약 4,200억 달러)과 알파벳(약 2,800억 달러) 등 빅테크 주주들도 천문학적인 지분 평가 차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대규모 공모 자금 조달은 최근 오픈AI가 차세대 멀티모달 AI ‘아스트라(Astra)’를 전격 출시하면서 촉발된 생성형 AI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과 맞물려 글로벌 기술 패권 및 금융 시장의 판도를 크게 뒤흔들 전망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카메라나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현실 세계를 실시간으로 '보고 듣고 이해하며' 이용자와 대화하는 오픈AI ‘아스트라’의 출격으로 ‘보는 AI’ 에이전트 경쟁이 본격화됐다. 앤트로픽은 이번 IPO로 유입될 수백억 달러의 유동성을 클로드의 시각 및 청각 멀티모달 능력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 투입해, 아스트라의 대항마가 될 독자적인 ‘클로드 에이전트’를 앞세워 정면 승부에 나설 방침이다.
동시에 실시간 비디오와 음성을 처리하는 AI는 기존 텍스트 기반 모델에 비해 컴퓨팅 연산 자원(GPU) 소모량이 수십 배에 달하는 만큼, 추론 비용 절감과 흑자 기조 사수가 새로운 생존 과제로 떠올랐다. 앤트로픽이 2조 달러의 기업가치를 증시에서 확고히 지켜내기 위해서는,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자체 추론 인프라를 최적화해 단위당 서비스 원가를 낮춤으로써 고밀도 연산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방어하는 치열한 치킨게임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머니 무브 역시 급격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은 생성형 AI 시장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기 위해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인프라 기업'을 핵심 대리 투자처로 매수해 왔다. 그러나 앤트로픽의 메가 IPO와 오픈AI 아스트라 중심의 서비스 상용화가 맞물리면서, 막대한 자금이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앤트로픽·오픈AI와 같은 'AI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직접 이동하는 수급 재편이 나타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국내 대형 반도체주 수급에 적지 않은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이번 상장은 오픈AI 아스트라가 촉발한 실시간 멀티모달 에이전트 전쟁에서 기술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인프라 전면전 선포로 풀이된다. 월가 관계자는 앤트로픽이 상장 자금력까지 확충할 경우 오픈AI와의 독점적 양강 구도가 한층 견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elaunch 김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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