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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유럽판 챗GPT' 미스트랄 AI에 약 1.7조 원 투자 참여
지현우 기자|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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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유럽 최고의 AI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프랑스 ‘미스트랄 AI(Mistral AI)’에 대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생성형 AI 시장의 급성장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글로벌 제조 대기업과 유력 AI 개발사 간의 전략적 ‘공급망 동맹’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22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스트랄 AI의 신규 자금 조달 라운드에 참여해 약 10억 유로(한화 약 1조 7,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펀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미스트랄 AI의 기업 가치는 약 200억 유로(약 3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스트랄 AI는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 출신의 핵심 연구원들이 설립한 회사로, 미국 빅테크 중심의 생성형 AI 시장을 흔들 강력한 대항마이자 '유럽판 챗GPT'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 리더십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거대언어모델(LLM) 구동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다변화되는 상황에서, 유력 AI 플랫폼을 우군으로 확보해 안정적인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네덜란드의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역시 미스트랄 AI에 투자하며 반도체와 AI의 긴밀한 생태계 협력을 가속화한 바 있다.
미국 기술 및 정책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정부가 앤스로픽을 비롯한 미국산 생성형 AI 모델에 대해 해외 접근 제한 조치를 검토하는 등 기술 통제를 강화하자, 독자적인 국가 통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오픈소스' 기반의 미스트랄 AI가 강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 AI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의 기술 독점을 견제하는 동시에, 향후 자사 스마트폰(갤럭시 시리즈)과 가전제품에 탑재될 온디바이스 AI 생태계를 한층 다변화하고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벤처 투자 부문(삼성넥스트)을 통해 미스트랄 AI의 초기 투자에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신뢰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번 10억 유로 규모의 본사 차원 직접 투자가 성사될 경우 양사의 협력 관계는 단순 지분 관계를 넘어 공동 기술 개발 및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합 등 전방위적 파트너십으로 전격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투자는 현재 최종 협상이 진행 중인 단계로, 구체적인 투자 조건이나 이사회 참여 여부 등 세부 사항은 조율 결과에 따라 일부 변동될 수 있다.
Welaunch 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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