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에 등장한 '지드래곤' 광고… '한한령 10년' 만의 변화 신호탄 될까
- 중국 맥도날드, 싼리툰·상하이 등 전광판 도배…피스마이너스원 협업 굿즈 및 고추장 버터 버거 출시
- 700여 개 테마 매장·가상 통화 부스 설치 등 현지 열풍…주중 대사관 “전지현 이후 첫 전국적 규모”
- 소비재 중심 한류 모델 기용 확산 속 ‘한한령 해제’ 기대감…공연·드라마 등 콘텐츠 규제는 신중론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촉발된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이후 약 10년 만에, 중국 주요 대도시 핵심 상권에 한국 톱스타를 앞세운 전국 단위 대형 상업 광고가 등장해 이례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 중국 맥도날드는 지난 10월 8일부터 중국 본토 내 8,000여 개 전 매장을 아우르는 대규모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모델로 가수 지드래곤(G-DRAGON)을 발탁하고 전방위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베이징 싼리툰을 비롯해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 번화가의 대형 옥외 전광판과 매장 외벽은 지드래곤의 비주얼과 그의 패션 브랜드 상징인 ‘데이지꽃’ 그래픽으로 전면 장식됐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에 대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배우 전지현의 대형 광고 이후, 한국 연예인이 중국 전역을 아우르는 규모의 상업 광고 전면에 나선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양국 간 문화·소비재 교류 측면에서 매우 유의미한 긍정적 시그널로 진단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맥도날드가 주도적으로 기획해 아시아 13개국에 순차 전개하는 메가 캠페인의 일환이다. 중국 현지 매장에서는 지드래곤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과 협업한 한정판 굿즈를 공개했으며, 한국 고유의 미식 감성을 담아낸 ‘고추장 버터 소스’ 치킨버거를 포함한 신메뉴 8종을 동시 출시해 차별화를 꾀했다.
현지 소비자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小红书)’와 웨이보에는 지드래곤 대형 옥외광고 앞 인증샷 릴레이가 쇄도하고 있다. 중국 광고 전문 매체 ‘광고문(广告门)’에 따르면 전국 700개 이상 매장이 지드래곤 테마 공간으로 내부를 리모델링했으며, 베이징 창훙차오를 포함한 16개 플래그십 매장에는 지드래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가상 인터랙티브 통화 부스까지 마련됐다.
글로벌 소비재 시장을 중심으로 한국 스타들의 중국 오프라인 광고 재진입은 점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 8월 걸그룹 아이브(IVE) 장원영이 글로벌 바디케어 브랜드 모델로 중국 전역 옥외광고에 등장한 것을 비롯해 방탄소년단(BTS) 진, 배우 이민호 등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K-아티스트들의 마케팅 기용이 잇따르고 있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당국의 사전 교감이나 암묵적 용인 없이는 전국 단위의 오프라인 옥외광고 집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지 정책 기조의 유연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한한령의 완전한 철폐로 직결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다국적 기업의 ‘상업적 브랜드 모델 기용’과 방송 플랫폼 내 한국 드라마·영화 정식 방영, 현지 대규모 스타디움 콘서트 허가 등 ‘문화 콘텐츠의 제도적 유통’은 법적·행정적 차원에서 엄격히 구분되기 때문이다.
현지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는 “10년 가까이 닫혀 있던 중국 오프라인 번화가 한복판에 한국 톱스타의 얼굴이 다시 대대적으로 걸린 것 자체는 분명한 해빙 신호”라면서도 “스타디움 공연 승인과 한중 합작 프로젝트 재개 등 실질적인 대중문화 개방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외교적 기류와 당국의 추가 제도 조치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Welaunch 김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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