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테크계를 뒤흔든 뉴스 Top 10: AI 폭주, 정치 혼란, 그리고 에너지 위기
2025년은 인공지능(AI)이 단순한 기술 도구를 넘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을 재편하는 'AI의 해'로 역사에 남을 전망이다. 올해 가장 뜨거웠던 테크 뉴스를 돌아보면, 단일 혁신이 아닌 AI, 로보틱스, 에너지, 정책 등 다방면의 누적 변화가 세상을 뒤흔든 한 해였다. 엘론 머스크의 정치 진출부터 중국 AI의 부상, 전력 위기, 그리고 사이버 보안 위협까지, 기술의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 이 시기를 통해 미래의 방향성을 가늠해 본다.
1. 엘론 머스크의 DOGE 서사: 부상, 개혁, 그리고 퇴장
엘론 머스크의 정치 진출과 DOGE(정부 효율성 부서) 창설, 그리고 실패. 2025년 초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함께 출범한 DOGE는 민간 기업식 효율성을 정부에 도입한다는 야심찬 기획이었으나, 연방 예산의 70%를 차지하는 의무지출(사회보장·메디케어 등)에는 손도 대지 못했다. 머스크 본인은 연말에 “조금 성공했다(somewhat successful)”고 자평하며 다시는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실리콘밸리식 속도와 정부의 관료주의가 정면 충돌한 상징적 사건으로 남았다.
2. 중국 AI의 충격: DeepSeek와 오픈소스 파괴
중국 스타트업 DeepSeek의 오픈소스 AI 모델이 미국 프론티어 모델과 맞먹는 성능을 보여주며 실리콘밸리에 충격을 줬다.
저전력 칩으로도 미국 최고 수준 모델을 따라잡은 사실은 미국의 AI 우위가 영원하지 않다는 경고였다. 동시에 오픈소스 모델의 확산이 AI 권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지정학적 긴장과 칩 수출 통제 논의가 더욱 격화되는 계기가 됐다
3. AI 전력 위기: 데이터센터 폭증과 원자력 부활
AI 데이터센터 폭증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하며 미국·유럽에서 전기 요금 인상과 화석연료 발전소 재가동이 현실화됐다.
원자력 부활 논의가 본격화됐고, 빅테크 기업들은 탄소중립 목표와 AI 성장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전력 인프라가 AI 확장의 새로운 병목으로 떠오르며, 국가별 에너지 정책이 AI 경쟁력의 핵심 변수가 됐다.
4. 호주 청소년 소셜미디어 금지법 시행
호주가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을 2025년 12월 10일부터 시행했다.
플랫폼에 직접적인 연령 검증 책임을 부과하고 벌금을 매기는 강력한 규제로, 부모 책임에서 플랫폼 책임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유럽·아시아·북미 여러 국가가 이 모델을 주목하며 청소년 보호 규제의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5. 지정학적 테크 전쟁: 칩·관세·주권 AI
반도체·AI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전쟁 수준으로 격화됐다.
미국의 칩 수출 통제, 중국의 자국산 AI 개발 가속, 유럽·중동의 ‘주권 AI(Sovereign AI)’ 선언이 이어지며 글로벌 기술 생태계가 분열로 치달았다. 국가별 공급망 재편과 산업 보조금 경쟁이 본격화된 해였다.
6. 에이전틱 AI와 로보틱스 돌파구
에이전틱(Agentic)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2025년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였다.
멀티스텝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와 다목적 로봇의 시연이 쏟아졌으나, 실세계 배포에서는 신뢰성·비용·안전성 문제로 한계를 드러냈다. “AI가 단순히 답변하는 것을 넘어 일을 하는 시대”라는 기대와 함께, 책임과 통제의 새로운 딜레마를 낳았다.
7. 끊임없는 AI 모델 출시와 오픈소스 급부상
2025년은 거의 매달 새로운 SOTA(최신 기술) AI 모델이 출시된 해였다.
동시에 오픈소스 모델의 성능이 독점 모델과 격차를 급격히 좁히며, “누가 최고 모델을 가졌느냐”에서 “누가 가장 잘 배포하고 활용하느냐”로 화두가 이동했다. 오픈소스가 공공 연구·국가 혁신의 핵심 동력이 됐다.
8. 대규모 사이버 공격과 보안 경종
2025년은 대규모 사이버 공격과 시스템 장애가 일상화된 해였다.
공급망 공격, 랜섬웨어, AI 기반 소셜 엔지니어링이 폭증하며, 기업·정부·개인 모두 디지털 취약성을 절감했다. CrowdStrike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부터 2025년까지 중국 연계 위협이 150% 증가하고, vishing(음성 피싱)이 442% 급증했다. 사이버 보안이 단순 IT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경제 안정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9. 실리콘밸리와 정치권의 새 동맹
각국 정부가 AI 컴퓨트 파워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미국·중국·유럽·사우디·UAE 등이 자체 데이터센터·칩·모델 개발에 수조 원을 투입하며 ‘주권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AI 생태계가 점점 더 분열되고, 협력보다 경쟁·자립이 우선순위가 됐다.
10. 주권 AI와 국가 컴퓨트 전략 부상
2025년 말, 실리콘밸리와 정치권의 경계가 사실상 사라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빅테크 CEO들이 공개적으로 정부에 참여하고, 자금·인력·정책 조언을 제공하며 ‘공식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과거의 거리감은 사라지고, 기술 리더들이 실질적인 정책 결정권을 행사하는 시대가 열렸다.
2025년은 기술 혁신의 폭발적 속도가 규제 미비, 에너지 부족, 지정학적 긴장, 보안 취약성, 윤리적 딜레마라는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 해로 평가된다. 이 10가지 주요 사건들은 AI 중심의 글로벌 생태계가 더 이상 협력적이지 않고, 국가별 자립과 경쟁으로 분열되는 추세를 가속화했다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2026년은 이러한 파장이 본격화되며, 지속 가능한 AI 발전을 위한 국제적 균형과 윤리적 프레임워크가 절실히 요구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의 미래는 더 이상 속도만이 아니라, 책임 있는 통합에 달려 있다.
Welaunch 지현우 기자
스타트업 뉴스 플랫폼, 위런치
© 2024 Welaunch. All Rights Reserved
보도자료/기고 : editor@welaunch.kr
광고/제휴 문의: we@welaun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