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100돌…신조어·줄임말 ‘자주 쓴다’ 20대 34.0% 가장 높아
- 피앰아이, 성인 1000명 대상 조사…한글날 관심도는 20대(56.5%)가 전 연령대 중 최고
- 73.7% “맞춤법 신경 쓴다” 응답했으나, “정확히 지킨다”는 자신감은 49.1%에 그쳐
- 신조어·줄임말 ‘자주 쓴다’ 20대 34.0% vs 50대 7.5%…세대 간 사용 격차 4.5배 달해
1926년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첫 기념행사를 연 이래 올해로 100돌을 맞은 한글날을 앞두고, 성인 10명 중 절반 이상은 올해가 한글날 100돌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글날 자체에 대한 관심도는 20대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역설적인 양상을 보였다.
데이터 인텔리전스 및 리서치 전문기업 피앰아이(PMI, 대표 조민희)는 한글날 100돌을 기념해 지난 10월 1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20~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한글날 인식 및 언어생활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가 1926년 시작된 한글날 기념행사의 100돌이 되는 해라는 사실에 대해 응답자의 51.4%가 ‘처음 알았다’고 답했다. ‘들어본 적은 있다’는 응답은 37.0%, ‘알고 있었다’는 11.6%에 불과했다. 다만 ‘100돌이라는 점이 한글날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2.0%가 긍정적으로 답해 상징적 의미에 대한 공감대는 높았다.
평소 한글날에 대한 관심도는 20대가 56.5%로 전 세대 중 가장 높게 집계됐다. 이어 50대(47.5%), 40대(46.3%), 30대(39.5%) 순이었다.
일상 언어생활에서 맞춤법에 대한 인식과 실천 사이의 간극도 확인됐다. 일상 메시지나 SNS, 문서 작성 시 맞춤법을 ‘신경 쓴다’는 응답은 73.7%에 달했으나, ‘스스로 맞춤법을 정확하게 지킨다’고 확신한 응답자는 49.1%로 절반을 밑돌았다. 타인의 맞춤법 오류를 접했을 때는 60.0%가 ‘신경은 쓰이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고, ‘매우 신경 쓰이고 인상이 달라진다’는 응답도 29.7%를 차지했다.
신조어와 줄임말 사용 행태에서는 세대 간 격차가 뚜렷했다. 평소 신조어나 줄임말을 ‘자주 사용한다’는 응답은 20대가 34.0%에 달한 반면 50대는 7.5%에 머물러 약 4.5배의 차이를 나타냈다. (30대 21.3%, 40대 11.1%)
신조어 | 뜻 (의미) | 활용 예시 |
|---|---|---|
젬민이 | 사소한 일상의 모든 결정을 AI(제미나이 등)에게 의존하는 사람 | "오늘 점심 메뉴도 AI가 정해줌. 나 진짜 젬민이 다 됨." |
테무인간 | 겉은 화려하지만 막상 겪어보면 내실이 없고 실속 없는 사람 | "스펙은 엄청 좋아 보였는데 일하는 거 보니 완전 테무인간이네." |
엠비스찬 | MBTI를 종교처럼 맹신하며 모든 것을 MBTI로 해석하는 사람 | "그 사람은 혈액형 대신 MBTI로 사람 차별하더라, 완전 엠비스찬임." |
막나귀 | 막상 나가려고 하니까 귀찮아진 상태 또는 그런 사람 | "약속 1시간 전인데 격하게 막나귀 온다... 집 나가기 싫어." |
기대컨 | 실망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기대치를 조절하는 행동 (기대 컨트롤) | "시험 점수 크게 기대 안 하려고 나 지금 기대컨 중이야." |
난리자베스 | 엄청나게 난리가 나거나 정신없이 혼란스러운 상황 | "퇴근길 지하철 환승역 사람 몰려서 진짜 난리자베스였음." |
샤갈 | 어이없거나 짜증 나고 황당한 감정을 나타내는 말 | "아 샤갈, 우산 안 가져왔는데 갑자기 비 오네." |
밤티 | 촌스럽거나 세련되지 못하고 구린 디자인·패션을 뜻하는 말 | "오늘 입고 온 옷 솔직히 좀 밤티 난다. 바꿔 입어." |
할렐야르 | 기분이 최고조로 좋거나 신날 때 쓰는 격한 감탄사 | "금요일 퇴근이다! 할렐야르!" |
아자스 | 감사 인사를 캐주얼하고 빠르게 전하는 말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 "커피 잘 마실게, 아자스!" |
신조어를 쓰는 주요 이유로는 ‘짧고 빠르게 표현할 수 있어서’(42.9%), ‘주변에서 많이 써 자연스럽게 따라 쓰게 돼서’(29.0%) 등이 꼽혔다. 반면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36.0%), ‘가볍거나 예의 없어 보일까 봐’(28.1%), ‘우리말을 바르게 쓰고 싶어서’(25.8%) 순이었다. 특히 20대 비사용자 중 30.8%는 ‘뜻을 잘 몰라서 쓰지 않는다’고 답해 젊은 층 내부에서도 신조어 수용도에 따른 정보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한글날에 대한 정서적 관심은 디지털 네이티브인 2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실제 신조어·줄임말 소비 양상은 기성세대와 4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며 “한글날 100돌이라는 역사적 분기점을 맞아 세대 간 언어 격차를 좁히고 올바른 우리말 문화를 정립하는 사회적 계기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Welaunch 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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