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내연기관 자율주행 만든다… 2029년 독자 ‘아트리아 AI’ 본격 양산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EV) 중심의 자율주행 개발 노선에서 탈피해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HEV) 차량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전면 확대 적용한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업을 발판 삼아 오는 2029년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탑재한 독자적인 자율주행 차량을 양산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금)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자율주행 자회사 포티투닷(42dot) 본사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과 실행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전력 소비량 제약으로 인해 그동안 자율주행 기술 도입이 정체됐던 휘발유 및 하이브리드 차량에 '레벨 2+' 수준의 시스템을 탑재하는 것이다. 그간 자율주행 시스템은 대용량 배터리를 갖춘 전기차 위주로 개발되어 왔으나, 현대차그룹은 수십 년간 축적해 온 내연기관 제어 기술과 저전력 설계 노하우를 투입해 이 한계를 극복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10'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해 기술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독자 기술을 고도화하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가동한다.
첫 번째 트랙으로 엔비디아 솔루션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그룹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아키텍처에 통합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8년 상반기에는 고속도로에서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레벨 2+' 차량을, 하반기에는 도심까지 주행 영역을 넓힌 '레벨 2++' 양산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모델은 전기차를 시작으로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넓혀간다.
두 번째 트랙은 현대차·기아 AVP(미래차플랫폼)본부와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 중인 자체 자율주행 AI ‘아트리아 AI(Atria AI)’의 내재화다.아트리아 AI는 센서 입력부터 차량 제어 명령까지 AI 모델이 직접 판단하고 연결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E2E)'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협업 차량을 통해 실차 데이터와 양산 경험을 쌓은 뒤, 오는 2029년 하반기 자체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레벨 2++ 자율주행차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양산 시점을 2029년으로 설정한 것은 기술 지연이 아닌 완성도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서둘러 출시해 불완전한 시스템을 선보이기보다, 2027년까지 주행·주차·능동안전 기능을 완벽히 구현하고 2028년 다양한 돌발 상황(엣지 케이스) 데이터를 집중 수집해 안전성을 검증하겠다는 취지다. 2029년에는 국내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의 안전 인증 획득도 전개할 예정이다.
나아가 차량 한 대당 카메라 10개, 전방 레이더 1개, 초음파 센서 12개 등으로 센서와 컴퓨팅 환경을 표준화해, 차량 출고 후 7~8년이 지나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자율주행 기능을 지속적으로 진화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SDV 생태계를 구축한다. 향후 레벨 3 이상의 고도 자율주행을 대비해 안전 리던던시(중복 설계) 차원에서의 라이다(LiDAR) 적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당장 눈앞의 기술을 무리하게 양산하기보다 독자적인 자율주행 성능의 완성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글로벌 연간 700만 대 이상의 판매 기반을 활용한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를 구축해 향후 글로벌 선두 기업과의 데이터 격차를 빠르게 추월하고 자율주행 주도권을 완벽히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Welaunch 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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