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800억원 빵집 런던베이글뮤지엄'서 일하던 '20대 청년 과로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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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근무하던 20대 청년 직원이 과로로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운영사 엘비엠(LBM)이 유족 측과 공식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기된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16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개장을 준비하던 26세 직원 정효원 씨가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은 정 씨가 사망 전 일주일 동안 주 80시간이 넘는 초장시간 노동에 시달렸으며, 만성적인 과로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회사 측은 정 씨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44시간 수준이었다며 유족의 주장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문 인식기 오류로 정확한 근무기록 확인이 어렵다고 해명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사건이 공론화되자 고용노동부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전 지점 및 계열사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감독 과정에서 일부 법 위반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는 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엄정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후 2025년 11월 초, 엘비엠은 유족 측과 공식적으로 합의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은 고인의 부모가 아들의 죽음이 더 이상 회자되기를 원치 않는다며 산업재해 신청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전반적인 근로 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개점 이후 4년간 총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고, 비정규직 비율이 96.8%에 달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후 주요 폭로도 전해지고 있다.
■ 주요 폭로 사례들은 다음과 같다.
• 1~3개월 '쪼개기 계약': 직원들의 고용 불안정을 조장하고 퇴직금 지급 의무나 정규직 전환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1개월, 2~3개월, 6개월 단위의 단기 근로계약을 반복적으로 체결했다. 사망한 정 씨 역시 14개월간 근무하며 3·4·7개월 단위로 계약을 갱신했다. 이러한 '쪼개기 계약'은 전체 직원의 97%가 비정규직 및 기간제인 구조적 문제를 낳았다.
• CCTV를 통한 상시 감시 및 '렌즈' 시스템: 매장 내 CCTV를 통해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상시 감시했다. 심지어 직원의 허리라인이 보이도록 선반을 설계했다는 주장도 나왔으며, 사소한 실수가 있을 경우 CCTV를 돌려 '범인'을 찾아내 시말서를 쓰게 했다. 이는 직원 간 서로 감시하고 고발하는 '렌즈' 시스템으로 악용되기도 했다.
• 시말서 강요 및 낭독: 작은 실수에도 무분별하게 시말서 작성을 요구했으며, 시말서를 5장 이상 쓰면 지점 근무와 상관없이 본사에 가서 교육을 들어야 했다. 일부 직원은 시말서를 다른 직원들 앞에서 낭독하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 인격 모독적 언행: 대표(이사) 등이 직원들에게 "저기 반바지", "야" 같은 인격 모독적인 호칭을 사용하거나 막말을 일삼았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 법 위반 근로계약서: 근로계약서에 법정 최대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주 54시간 근로(주 40시간+연장근로 14시간)를 기준으로 작성하는 등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이 확인되었다. 또한, 일부 계약서에는 근로자 서명조차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의 노동 현실을 돌아봐야 할 계기라고 지적한다.
한편,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노동 당국은 “근로기준법 등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정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Welaunch 이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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