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SEOUL 2026, “성능 넘어 현실 작동 구조가 핵심”… 피지컬 AI 시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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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I 허브가 주최한 국내 최대 규모 AI 컨퍼런스 ‘AI SEOUL 2026’이 지난 1월 30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총 3,190명의 참석자와 국내외 연사 39명, 약 40여 개 기관·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AI의 다음 단계는 성능 고도화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하는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는 메시지를 강하게 제시하며 피지컬 AI 시대의 청사진을 그렸다.
행사는 기조·산업·규제·도시·휴먼·인사이트·IR 등 7개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딥러닝의 세계적 석학 요슈아 벤지오, 구글 AI 연구를 이끌었던 피터 노빅, 전 스탠퍼드 교수이자 인시트로를 이끄는 대프니 콜러, 서울대 조규진 교수 등 글로벌 리더들이 대거 참여했다. CES 혁신상 수상 기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 AI 스타트업 20개사도 전시 부스를 통해 기술의 실제 적용 가능성과 한계를 현장 중심으로 공유했다.
행사 전반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단연 ‘피지컬 AI’였다. AI가 더 이상 화면 속 판단 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로봇·제조·도시 인프라 등 물리적 세계에서 직접 행동하고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인식이 세션 곳곳에서 확인됐다.
피터 노빅은 파운데이션 모델이 피지컬 AI의 두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현실의 복잡성과 예외를 감당하려면 가상 환경 기반 대규모 시뮬레이션과 실증 구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대프니 콜러는 바이오 분야 사례를 통해 데이터·하드웨어·AI 모델이 결합된 피지컬 AI 시스템이 기존 신약 개발 구조를 어떻게 전환하고 있는지를 소개했으며, 요슈아 벤지오는 AI 추론·계획·실행 능력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신뢰와 안전을 전제로 하지 않은 에이전틱 AI 확산의 위험성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산업 세션에서는 “AI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이 핵심이었다. 매트 화이트 파이토치 재단 전무이사는 오픈소스와 표준이 산업 AI 전환의 기반임을 강조했고, 닉 호스 옥스퍼드 로봇공학 연구소 소장은 로보틱스 환경에서의 자율성과 인간 개입의 균형 문제를 짚었다. 정소영 엔비디아코리아 대표는 GPU 자원과 에너지 병목 해결을 위한 인프라 효율화 전략을 제시했으며, 진요한 LG CNS AI센터장은 조직 내부의 AI 전환 저항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통적으로 AI 전환은 단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조직·프로세스·인프라 전반을 재설계하는 문제라는 인식이 형성됐다.
규제 세션에서는 ‘신뢰’가 AI 전환의 또 다른 축으로 부각됐다. 하이럼 앤더슨 시스코 AI 시큐리티 총괄은 예측 가능한 정책과 개방형 표준이 AI 보안 설계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고, AI안전연구소 김명주 초대소장은 AI 악용 방지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소한의 규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동국대 김지희 교수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고상원 박사는 실증 기반의 유연한 규제 적용이 도시 단위 AI 전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도시 세션에서는 AI가 도시의 물리적 공간과 공공 서비스를 어떻게 재구성하고 있는지가 논의됐다. 헬싱키시 전 최고디지털책임자 미코 루사마와 MIT 센서블랩 연구소장 겸 MIT 건축·도시계획대학원 교수 카를로 라티는 해외 도시 사례를 통해 투명성·데이터 거버넌스·시민 수용성이 피지컬 AI 적용의 핵심 조건임을 강조했다.
박찬진 서울 AI 허브 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이 기술 구현과 상용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강점이 도시 단위 실증과 결합될 때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휴먼 세션에서는 AI 전환의 논의가 다시 인간으로 귀결됐다. 이세돌 전 바둑 챔피언(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과 조승현 작가의 대담을 통해 AI와 공존하는 인간의 역할에 대한 근본 질문이 제기됐으며, AI 전환의 종착점은 기술이 보이지 않게 되는 ‘무의식화’라는 인식이 행사 전체를 정리했다.
박찬진 센터장은 폐막사를 통해 “AI SEOUL 2026은 기술의 가능성을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AI가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산업적·제도적 조건을 점검한 자리였다”며 “서울 AI 허브는 앞으로도 실증을 통해 축적된 경험을 산업과 제도로 연결하며, 서울형 AI 전환이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연결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SEOUL 2026은 단순한 기술 쇼케이스를 넘어, AI가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기 위한 구조적 설계와 신뢰 기반 생태계 구축이라는 과제를 명확히 제시한 자리였다. 피지컬 AI 시대를 앞두고 서울이 글로벌 AI 거버넌스와 실증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국내외 이목이 계속 집중되고 있다.
Welaunch 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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