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략 ①] 애플, '온디바이스(On-device) AI' 전략으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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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인공지능(AI) 중심의 산업 재편에 돌입하면서, 미국의 빅테크 5사(Google, Microsoft, Amazon, Meta, Apple)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이 등장하면서 단순한 기술 확보 경쟁을 넘어 플랫폼, 생태계,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포괄하는 ‘총력전’이 전개되고 있다.
구글(Alphabet),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애플, 아마존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문 인재 확보에 천문학적 투자를 진행하며 미래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5년 이들 5대 기업의 AI 및 데이터센터 투자액은 무려 3,200억 달러(약 42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경쟁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애플의 AI 전략은 사용자 데이터 보호를 중심으로 설계된 '온디바이스(On-device) AI'로 요약된다. 이 전략은 모든 AI 연산과 데이터 처리를 클라우드가 아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사용자 기기 내부에서 수행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 보호와 빠른 반응 속도를 강조한다.
애플의 AI 투자 규모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 내부적으로 막대한 투자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23년에는 자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보와 GPU 서버 확장에 최소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 AI 동영상 압축 스타트업인 WaveOne와 저전력 머신러닝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스타트업 Xnor.ai 등 AI 스타트업을 전략적으로 인수하며 기술력과 인재를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애플은 인공지능(AI)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AI 스타트업을 인수해 왔다. 주요 인수 기업과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 Inductiv: 머신 러닝 스타트업으로, 데이터 오류를 자동으로 식별하고 수정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이를 통해 시리(Siri)의 데이터 품질 향상 진행 중이다.
• Voysis: 아일랜드의 음성 기술 스타트업으로, 자연어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애플은 이 기술을 활용하여 시리의 자연어 이해 능력을 향상에 이용하고 있다.
• PullString: iOS 개발자가 시리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애플은 이를 통해 시리와의 연동성을 강화하고 있다.
• Silk Labs: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인물, 사물, 오디오 신호를 인식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 Turi: 머신 러닝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오픈 소스 기반의 머신 러닝 플랫폼을 제공한다.
• Drive.ai: 자율 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자율주행차의 안전 통신 시스템과 관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 AI Music: AI를 활용하여 음악을 생성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애플은 이를 통해 음악 관련 서비스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 DarwinAI: 캐나다의 AI 스타트업으로, AI 시스템을 더 작고 빠르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애플은 이를 통해 기기 내 AI 실행 능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주로 투자 인수한 기업들은 애플 디바이스에서 사용 가능한 AI 기술 스타트업들이다.
애플의 AI 투자 전략 방향은 경쟁사들과 차이가 크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가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든 것과 달리, 애플은 자사의 하드웨어 생태계를 활용한 사용자 맞춤형 기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 설계한 뉴럴 엔진(Neural Engine)을 탑재한 A시리즈 칩과 M시리즈 칩 등 AI 전용 프로세서를 개발, 기기의 성능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온디바이스 전략의 대표적 성과가 '시리(Siri)'의 성능 개선이다. 기존의 단순한 음성 비서 역할을 넘어,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 처리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강화 중이다. 특히 최근 공개된 개인 음성 생성(Personal Voice) 기능은 사용자 본인의 목소리를 기기 내부에서 AI로 복제해 향후 사용자 경험을 한 차원 끌어올릴 기술로 주목받았다.
애플이 바라보는 AI 전략의 본질은 명확하다. AI 자체가 아닌 AI를 통한 소비자 경험의 혁신이다. 사진 자동 편집, 배경 제거, 영상 편집 등의 AI 기반 기능들도 모두 사용자 개인 데이터를 외부로 노출하지 않으면서 기기 내부에서 즉각적으로 처리된다. 이는 점점 더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해지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현재 애플은 생성형 AI 플랫폼 경쟁에서는 소극적이다. 내부적으로 2,000억 매개변수 규모의 언어모델 'Ajax'를 실험 중이라는 보도가 있지만, 아직 공개된 서비스는 없다. 다만, 애플의 막대한 자본력과 광범위한 기기 생태계를 고려하면, 향후 본격적으로 AI 시장에 진입할 경우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결국 애플의 AI 전략 성공 여부는 온디바이스 AI를 통한 사용자 경험 강화가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신뢰와 충성도로 이어지는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Welaunch 김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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