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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AI 거품론’ 뚫고, 램프 600억 달러 몸값에 18.5억 달러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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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현 기자|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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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핀테크 램프, 드라고니어·스라이브 등 주도 대규모 펀딩

-운영 효율·물리적 AI(Physical AI) 실전 배치로 VC 투자 무게추 이동

-반도체·하드웨어 공급망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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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의 자본 흐름이 단순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경쟁을 넘어 실질적인 비용 절감과 운영 통제력을 입증한 인프라 및 운영 솔루션 기업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막대한 연산 비용을 통제하고 복잡한 엔터프라이즈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는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빨아들이는 가운데, 뉴욕 소재 기업 재무 관리 핀테크 스타트업 램프(Ramp)가 6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8억 5,000만 달러(약 2조 5,000억 원)를 조달해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 동향에 따르면, 정량화된 미국 6개 주요 투자 라운드의 총 조달액은 21억 6,7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중국 시장에서도 18억 2,500만 위안 규모의 대형 딜 두 건과 수억 위안대 반도체 소재 투자가 잇따랐다. 이번 투자 흐름의 핵심은 고도화된 AI 기술을 비즈니스 현장에서 경제적으로 유용하게 전환하고, 공급망 병목과 노동력 부족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기업에 자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자금 조달을 견인한 램프의 이번 성과는 드라고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주도하고 스라이브 캐피털, 파운더스 펀드, 피델리티 등이 참여한 대형 성장 펀딩이다. 램프는 연간 환산 매출 20억 달러 이상과 흑자 현금 흐름, 8만 5,000개 이상의 기업 고객군을 확보하며 단순한 법인카드 발급사를 넘어 엔터프라이즈 재무 운영 플랫폼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AI 제공업체별 API 키와 모델 사용량을 실시간 추적하는 ‘AI 토큰 비용 관리’와 추론 요청을 최적화해 비용을 최대 40% 절감하는 ‘라우터닷컴(Router.com)’을 선보이며 AI 인프라 비용 통제 시장을 선제적으로 장악한 점이 600억 달러 몸값의 핵심 근거로 작용했다.


반도체와 하드웨어 등 물리적 컴퓨팅 제약을 극복하려는 인프라 레이어에도 굵직한 자본 수혈이 이어졌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리샹(Li Auto)의 반도체 자회사인 마허신커지(Machxin Technology)는 5나노미터 차량용 AI 프로세서 ‘마허 M100’의 상용화를 위해 모기업과 블루런 벤처스 등으로부터 16억 2,500만 위안(약 3,100억 원) 규모의 투자 확약을 체결했다. 미국 포틀랜드의 차세대 반도체 아키텍처 스타트업 뮬온(Mueon) 역시 인텔 캐피털 등이 참여한 시리즈 A에서 6,500만 달러를 확보하며 프로세서와 메모리 간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3차원 모듈형 컴퓨팅 큐브렛(Cubelets) 상용화에 착수했다.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중국 위안구이소재(Yuangui Materials)도 힐하우스 주도로 수억 위안을 유치했다.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와 임상 현장의 비효율을 타격하는 버티컬 솔루션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기업의 클라우드 및 멀티 AI 모델 지출을 자동 추적·최적화하는 노스클라우드(North.cloud)는 6,000만 달러 시리즈 B를 마무리했고, 방사선과 의사의 판독 워크플로우에 진단 보조 AI를 통합한 시로나 메디컬(Sirona Medical)은 연간 반복 매출(ARR) 2.7배 성장에 힘입어 4,000만 달러를 추가 유치했다. 기후 재난 위험을 정밀 시뮬레이션해 산불 및 허리케인 위험 지역 건물을 맞춤형으로 인수하는 인슈어테크 스탠드 인슈어런스(Stand Insurance)는 10억 달러 기업가치로 7,000만 달러를 수혈받아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실물 경제의 인력난과 생산성 한계를 정조준한 ‘피지컬 AI(Physical AI)’ 및 오프라인 서비스 혁신도 벤처 시장의 확고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가족 간병인을 공인 요양 인력으로 교육·채용해 메디케이드 체계에 연결하는 애비 케어(Abby Care)는 CVS 헬스 벤처스와 세쿼이아 등의 지원 속에 8,2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벽체 마감 및 페인팅 작업을 인간 대비 3배 속도로 수행하는 자율 건설 로봇 기업 오리진(Origin)은 스텔스 모드를 벗어나며 2,000만 달러의 누적 펀딩을 공개했고, 전기자전거 제조사인 벨로트릭(Velotric)은 북미 1,600개 유통망을 발판 삼아 외골격 로봇 및 특수 모빌리티 확장을 목표로 2억 위안을 유치했다.


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펀딩 랠리를 두고 벤처 생태계의 패러다임이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한 맹목적 기대에서 철저한 운영 효율과 실제 현금 창출력 검증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방증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미국 전체 조달액의 85%가 입증된 대형 핀테크인 램프에 집중된 점은 자본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한층 심화되었음을 시사하며, 독점적 유통망과 실전 비즈니스 프로세스 록인(Lock-in) 역량을 갖추지 못한 초기 스타트업들의 자금 경색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Welaunch  김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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