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존 터너스 시대 공식 개막…첫 폴더블 ‘ 아이폰 듀오’ 공개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하며 존 터너스(John Ternus) 신임 최고경영자(CEO) 체제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팀 쿡 전 CEO가 이끌어온 애플의 지난 15년을 뒤로하고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 CEO가 전면에 등장한 첫 제품 발표라는 점에서, 이번 애플 이벤트는 신제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 한국시간 10일 새벽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Surprise and Shine’이라는 이름의 신제품 행사를 열고 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iPhone Duo)’를 비롯해 아이폰 18 프로·프로 맥스, 애플워치 시리즈 12, 애플워치 울트라 4, 에어팟 5 등을 공개했다. 애플 공식 이벤트 페이지에서도 아이폰 듀오를 ‘가장 큰 아이폰 디스플레이’로 소개하며 폴더블과 새로운 iOS 사용 경험을 핵심 특징으로 내세웠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변화는 제품보다 무대에 있었다. 애플의 새 CEO 존 터너스가 팀 쿡의 뒤를 이어 처음으로 대형 제품 발표를 직접 이끌었기 때문이다. 터너스는 2001년 애플에 합류한 이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주요 제품 개발을 담당해온 인물로, 2021년부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을 맡아 애플 실리콘과 아이패드, 맥북 등 하드웨어 전략에 관여해왔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했다는 점은 터너스 체제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듀오는 책처럼 펼치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펼쳤을 때 7.6인치급 대형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애플은 단순히 화면을 접었다 펴는 데 그치지 않고 멀티태스킹과 스탠드형 활용 등 기존 아이폰과 다른 사용 경험을 강조했다.
가격은 1,999달러부터 시작한다. 일반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지만, 애플은 폴더블 시장에서 가격 경쟁보다는 완성도와 사용자 경험을 앞세우는 전략을 선택했다. 삼성전자와 구글 등 경쟁 업체가 이미 여러 세대의 폴더블 제품을 선보인 상황에서 애플이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한 만큼, 시장 진입 자체보다 ‘애플이 폴더블을 어떻게 재정의했는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아이폰 18 프로와 아이폰 18 프로 맥스도 함께 공개됐다. 두 제품은 새로운 A20 프로 칩과 카메라 시스템 개선, 배터리 성능 향상, 인공지능 기능 강화 등을 앞세웠다. 아이폰 18 프로는 1,199달러, 프로 맥스는 1,299달러부터 시작한다. 특히 프로 맥스에는 가변 조리개 카메라 등 새로운 촬영 기능이 적용됐다.
AI 역시 이번 행사에서 중요한 축으로 등장했다. 애플은 온디바이스 처리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한 AI 기능을 강조하면서 시리와 사진 편집, 사용자 경험 전반에 인공지능을 통합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이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경쟁하는 상황에서 애플이 자사의 강점인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자체 반도체를 AI 경쟁력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웨어러블 분야에서는 애플워치 시리즈 12와 애플워치 울트라 4가 공개됐다. 울트라 4는 최대 45시간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하며 건강·운동 추적 기능을 강화했다. 에어팟 5 역시 새로운 음향 구조와 향상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앞세워 애플의 웨어러블 생태계를 확장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의 진짜 관전 포인트는 아이폰 듀오의 판매량보다 존 터너스가 애플의 다음 10년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갈 것인지에 있다.
팀 쿡 시대의 애플은 공급망 관리와 서비스 사업 확대, 아이폰 중심의 생태계 강화 등을 통해 막대한 현금흐름과 안정적인 성장을 만들어냈다. 반면 터너스는 상대적으로 제품과 하드웨어에 가까운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그가 애플의 제품 개발 속도와 기술적 차별화를 다시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로 터너스의 첫 공식 제품 발표에서 폴더블 아이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가 등장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물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이미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시장이며, 애플은 가장 늦게 뛰어든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다. 여기에 1,999달러라는 높은 가격은 시장 확대의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AI 분야에서도 애플은 생성형 AI 경쟁에서 경쟁사보다 늦게 출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하드웨어와 AI를 얼마나 빠르게 결합하느냐가 터너스 시대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애플 이벤트는 새로운 아이폰을 공개하는 행사를 넘어 ‘애플의 다음 시대’를 선언한 자리였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팀 쿡이 운영과 생태계 확장을 통해 애플을 세계 최대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면, 터너스에게 주어진 과제는 여기에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와 AI라는 성장동력을 추가하는 것이다.
첫 시험대는 폴더블 아이폰이다. 애플이 후발주자로 뛰어든 폴더블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아이폰 듀오는 단순한 신제품을 넘어 터너스 시대를 상징하는 첫 번째 제품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기존 폴더블 제품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높은 가격과 늦은 시장 진입이 부담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존 터너스의 첫 무대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발표가 아니라 판매와 사용자 반응, 그리고 그가 향후 애플의 제품 로드맵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에 쏠리고 있다.
Welaunch 김아현 기자
스타트업∙딥테크 뉴스 전문 미디어-위런치
Copyright ⓒ Welaunch. All rights reserved.
보도자료/기고 : editor@welaunch.kr
광고/제휴 문의 : we@welaunch.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