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325억 이체 오류' 자금 78% 회수… 늑장 대응 논란 속 "TFT 가동"
토스뱅크가 최근 전산 업데이트 과정에서 325억 원 규모의 대형 이체 오류 사고를 낸 가운데, 사고 인지와 고객 안내 등 초기 대응 과정을 둘러싸고 ‘늑장 대응’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토스뱅크 측은 대표이사 직속 태스크포스(TFT)를 발족하고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혁신 금융의 핵심인 IT 보안 신뢰도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잔액 부족인데 '성공' 표시… 시스템 오류 사각지대 드러나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금융사고는 지난 10월 7일 오후 2시 20분부터 약 30분간 발생했다. 토스뱅크가 내부 송금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전산 프로그램 오류가 일어난 것이 화근이었다.
타 금융기관에서 토스뱅크 계좌로 자금을 보낼 당시 '잔액 부족' 등의 사유로 실제 송금은 실패했음에도, 토스뱅크 시스템에는 자금이 정상 입금된 것으로 표시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잘못 반영된 전산상 금액만 총 324억 9,369만 원에 달한다.
문제는 토스뱅크의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은행 측은 당일 입금 처리 이상을 발견한 고객들의 직접적인 문의가 접수된 후에야 뒤늦게 사고를 인지한 것으로 밝혀져 내부 통제 허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5일 지난 뒤에야 첫 안내… '늑장 공지'가 키운 소비자 불안
사고 당일 오류 자체는 30분 만에 바로잡혔고, 발신 은행에서 실제로 자금이 출금되지는 않아 송금·수취인 모두의 직접적인 금전 손실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후 토스뱅크의 사후 조치가 도마 위에 올랐다.
토스뱅크가 오류 사실을 파악하고도 연휴가 끝난 10월 12일에야 비로소 영향 고객들에게 순차적인 사전 안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후 무려 닷새 동안 고객들은 전산상 오류 금액을 본인의 자산으로 오인하거나 송금 지연 사유를 알지 못해 혼선을 겪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돈이 오가는 은행권 전산 사고에서 5일간 공지를 지연한 것은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심각한 미흡"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타행과의 전산 대조 및 정확한 영향 대상 고객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다"며 "안내 직후부터 관련 법령 및 약관에 따라 입금 취소 등 거래 정정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미회수 잔액 73억 원… 대표이사 주도 TFT로 신뢰 회복 사활
사고 발생 약 2주가 지난 현재, 토스뱅크는 전체 오류 자금의 약 77.6%인 252억 원 상당을 회수 및 정정 완료한 상태다. 그러나 아직 약 72억 8,800만 원의 잔여 금액이 미회수 상태로 남아있어, 최종 손실 예상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토스뱅크는 성난 민심을 달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전정 절차가 본격화된 12일부터 전용 상담 핫라인을 개설해 상담 인력을 긴급 배치했으며,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여하는 전담 대응반을 상시 가동해 조율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해 대표이사가 직접 팀장을 맡는 ‘IT 내부통제 강화 TFT’를 발족했다. 기술적인 시스템 보완은 물론, 조직 문화와 시스템 전반의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전면적인 인프라 쇄신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근간인 'IT 기술력'에서 비롯된 이번 신뢰 위기를 토스뱅크가 어떻게 정면 돌파할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Welaunch 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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