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HR 딜(Deel), 육아휴직 후 여성 이탈률 30%로 남성 상회
- 97개국 7,200여 명 HR 데이터 추적…복귀 6개월 내 퇴사율 여성 30%·남성 23%로 7%p 격차
- 휴직 중 소득 감소 여성 집중…영국 여성 5~6개월 차 급여 평소의 43.2%까지 급락
-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여성 휴직 일수 84일 짧아…“고용 유지·소득 보전 등 제도 실효성 필요”
글로벌 HR 및 급여 정산 플랫폼 딜(Deel)이 전 세계 육아휴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에 비해 육아휴직 종료 후 직장을 떠나는 비율이 뚜렷하게 높았으며 휴직 기간 내 실수령 급여 감소폭도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딜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자사 플랫폼에 축적된 전 세계 97개국 7,285명의 익명화된 휴가·급여·HR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특히 육아휴직 제도가 비교적 활성화된 스웨덴,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주요 12개국 부모 약 5,000명의 이용 양태를 집중 추적했다.
조사 결과, 육아휴직 복귀 후 지속 고용 안정성에서 성별 불균형이 확인됐다. 12개국 전체 평균으로 육아휴직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퇴사한 비율은 여성 30%, 남성 23%로 여성이 7%포인트 높았다. 특히 캐나다의 경우 복귀 후 6개월 내 이직·퇴사 격차가 12%포인트까지 벌어지며 가장 심각한 양상을 보였다.
휴직 기간 중 발생하는 소득 절벽 현상도 여성에게 집중됐다. 휴직 전 급여와 휴직 기간 중 실수령 급여를 비교 분석한 결과, 여성이 장기 휴직을 사용할수록 소득 보전율이 급감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일례로 영국의 경우 육아휴직 5~6개월 차 여성의 평균 실수령 급여는 휴직 전 정상 급여의 43.2% 수준까지 추락했다. 반면 장기 육아휴직을 활용한 남성은 여성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 보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속 기업의 규모 역시 육아휴직 사용 기간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으로 조사됐다. 중견기업(Mid-market)에 근무하는 여성은 대기업(엔터프라이즈) 근무 여성보다 근무일 기준 79일 적게 육아휴직을 사용했으며, 중견·소기업(SMB) 재직 여성은 대기업 대비 무려 84일이나 적은 휴직 기간을 보냈다. 대기업은 인력 대체율과 조직적 여력이 높아 장기 공백을 수용할 인프라가 갖춰진 반면, 중소 규모 기업일수록 업무 분담의 한계로 인해 휴직을 장려하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로렌 토마스(Lauren Thomas) 딜 경제연구 총괄은 “이번 데이터는 육아휴직의 구조적 성별 격차가 단순히 휴직 사용 기간의 길고 짧음을 넘어, 휴직 중 실질 소득의 급감과 복귀 후 경력 단절 및 고용 불안정성으로 직결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라며 “제도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일수 보장을 넘어 휴직 기간의 경제적 보전과 복귀 후 연착륙을 돕는 통합적 조직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Welaunch 이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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