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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무료로 썼을 뿐인데"…국내 이용자, 앤트로픽서 251억 '폭탄 청구서' 받았다

이나은 기자|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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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의 AI 챗봇 서비스인 '클로드(Claude)'를 사용하던 국내 이용자에게 무려 251억 원에 달하는 요금이 과다 청구되는 결제 오류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이용자는 실제 결제가 이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카드를 긴급 정지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25억에서 시작해 하루 만에 251억 원으로 급증
국내에서 클로드 무료 요금제를 사용하던 이용자 A씨는 지난 7일 앤트로픽의 결제 대행사인 '스트라이프(Stripe)'로부터 166만 9,875달러(약 25억 원)의 결제 실패 안내 이메일을 받았다. A씨는 평소 유료 기능이나 개발자용 API를 사용한 적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피싱 메일을 의심했으나, 발신 주소와 결제 링크 모두 앤트로픽 공식 도메인으로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청구 금액이 실시간으로 폭등했다는 점이다. 불과 하루 뒤인 8일에는 전날 대비 10배 폭증한 1,662만 7,739달러(우리 돈 약 251억 6,000만 원)가 찍힌 청구서가 재차 발송됐다.


A씨의 금융 계좌에서는 수차례에 걸쳐 실제 결제 시도가 승인 요청되었으나, 다행히 계좌 잔액을 초과한 초고액이어서 카드사 단계에서 승인이 거절됐다. A씨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등록된 카드를 즉시 정지해야만 했다. A씨는 국내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진짜 청구되면 인생이 끝나는 줄 알고 엄청나게 무서웠다"고 당시의 심경을 토로했다.


사흘간 18차례 항의 끝에 "자동 충전 오류" 메일 수신

A씨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앤트로픽 고객지원 창구로 총 18차례의 이메일을 보냈으나, 즉각적인 상담원의 응대 대신 원론적인 AI 자동 응답 답변만 되풀이되어 사흘 동안 제대로 된 소통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사흘이 지나서야 앤트로픽 측으로부터 "자동 충전(Auto-reload) 설정이 정상 수준보다 높게 잘못 입력된 시스템 오류"라는 공식 메일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애초에 자동 충전 기능을 설정하거나 사용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앤트로픽 측은 국내 언론 및 외신에 "해당 이슈와 관련해 이용자와 소통을 완료했고 문제를 정상적으로 해결했다"며 실제 출금이나 계정 탈취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시스템 오류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함구하고 있다.


불투명한 AI 과금 구조에 비판 여론 확산

이번 사건이 레딧과 국내 SNS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알려지자, 전 세계 AI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AI 서비스의 불투명한 과금 산정 방식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많은 AI 서비스가 글자나 단어 단위인 '토큰(Token)' 소모량을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하는데, 정작 이용자는 구체적인 사용 내역과 산출 근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비용 청구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행위는 앞으로도 큰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용자들은 예상치 못한 AI 결제 폭탄이나 부정 결제를 막기 위해 해외 결제 카드의 한도를 낮추거나 미사용 시 결제를 차단하는 등 능동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Welaunch 이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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