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MR 글라스 'Phoenix' 출시 2027년 상반기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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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eta.com/kr/ai-glasses/
메타(Meta)가 오랫동안 공들여온 차세대 혼합현실(MR) 글라스 'Phoenix'의 출시를 6개월 늦추기로 했다. 원래 2026년 하반기 목표였던 제품이 2027년 상반기로 미뤄지면서, 메타의 메타버스 로드맵에 제동이 걸렸다. CEO 마크 주커버그의 "품질과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라는 지시가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메타가 AR/VR 시장에서 애플·구글과의 경쟁에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전략적 후퇴로 해석된다.
▪️지연 배경: "디테일 맞추기" 위한 6개월 숨고르기
비즈니스 인사이더(BI)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내부 메모에 따르면, 메타 리얼리티 랩스 파운데이션 부사장 마허 사바(Maher Saba)는 직원들에게 "Phoenix 출시를 2027년 상반기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메모는 "이 연기는 우리에게 디테일을 제대로 맞추기 위한 많은 여유를 줄 것"이라며, 주커버그가 최근 회의에서 "비즈니스 지속 가능성과 더 높은 품질 경험"을 강조한 점을 언급했다.
Phoenix는 메타의 차세대 MR 글라스로, 기존 VR 헤드셋(Quest 시리즈)이나 스마트 글라스(Ray-Ban Meta)와 달리 애플 비전 프로(Vision Pro)와 유사한 '고글' 형태에 별도의 'puck' 형태 파워 소스를 연결한 디자인이다. 내부 직원들에 따르면, 이 제품은 AR 오버레이와 MR 환경을 결합해 일상생활에 가상 요소를 자연스럽게 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개발 과정에서 하드웨어 안정성, 배터리 효율, 소프트웨어 최적화 문제로 지연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
메타의 메타버스 리더인 가브리엘 아울(Gabriel Aul)과 라이언 케인스(Ryan Cairns)는 메모에서 "이 결정은 Phoenix를 더 나은 제품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크크런치 분석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Quest 3S 출시로 VR 시장을 안착시켰지만, MR 글라스의 '대중화'가 여전히 과제인 상황이다.
▪️메타의 AR/VR 로드맵: Quest 4는 그대로, Malibu 2는 2026년
이번 지연에도 메타의 전체 로드맵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BI에 따르면, 메타는 2026년에 'Malibu 2'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스마트 글라스 후속)를 출시할 계획이며, Quest 4(차세대 VR 헤드셋)는 2027년 하반기 그대로 유지된다. 레딧 VR 커뮤니티에서는 "Phoenix를 2027년 상반기로 미루면 Quest 4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메타는 이미 2024년부터 내부 테스트 버전(Aria Gen 2)을 직원들에게 배포하며 데이터를 쌓아왔고, 2027년 소비자 출시를 목표로 외부 개발자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주커버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AR 글라스는 스마트폰의 후속 기기"라며, Phoenix를 '혁신 라인'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애플·스냅챗에 유리? 메타버스 투자자 '불안'
이번 지연은 메타의 AR/VR 야심에 찬물을 끼얹는 동시에, 경쟁사에 기회를 준다. 애플은 비전 프로 후속을 2026년에 출시할 예정이며, 스냅챗은 2026년 AI 기반 AR 글라스(Spectacles 후속)를 먼저 선보여 '퍼스트 무버' 우위를 노리고 있다. 구글도 안드로이드 XR 글라스를 준비 중이지만, 구체 일정이 없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메타 주가가 6일 1.2% 하락하며 반응했다. 시킹 알파 애널리스트는 "메타의 Reality Labs 부문 적자(2025년 3분기 42억 달러)가 지연 원인"이라며, "투자자들이 메타버스 수익화에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품질 중시가 장기적으로 메타의 강점"이라고 평가한다.
메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2027년이 AR 글라스의 진짜 시작"이라는 분위기다. 주커버그의 '인내'가 메타버스 꿈을 실현할지, 아니면 또 다른 지연으로 끝날지—2027년이 그 답을 줄 전망이다.
Welaunch 김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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