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투자 효율성 강화 위한 '산하 VC 흡수합병' 추진
NHN(대표 정우진)이 산하 벤처캐피털(NHN인베스트먼트)을 흡수합병하며 모회사 중심의 사업 역량 집중을 강화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NHN의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과 투자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VC 사업의 독립 운영에서 벗어나 그룹 전체의 성장 동력을 통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흡수합병은 2026년 1월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며, 세부 내용은 내부 검토 후 공개될 예정이다.
NHN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NHN 산하에 설립된 VC로, 기술 중심 벤처 투자에 특화돼 왔다. 그러나 최근 시장 환경 변화로 수익성이 저하되며(2024년 기준 운용 자산 2,000억 원대, 적자 지속), NHN은 본사 차원의 직접 투자와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이는 2020년 NHN인베스트먼트의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 말소 이후 이어지는 구조조정의 연장선으로, PE(사모펀드) 라이선스는 유지하며 벤처 투자 기능을 모회사로 이관한다. NHN 관계자는 “VC 사업의 독립 운영 한계를 극복하고, 그룹의 AI·클라우드 등 핵심 사업과 연계된 투자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으로 NHN은 모회사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효율성을 높일 전망이다. 기존 NHN의 고유 계정 직접 투자(누적 1,000억 원 이상)와 VC 자산을 통합하면, 스타트업 발굴·육성·엑시트 과정이 단축되며, 그룹 내 시너지(예: NHN클라우드와의 협업)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NHN의 투자 역량이 본사로 집중되며, AI·콘텐츠 분야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하나, VC 독립성 상실로 일부 스타트업과의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NHN은 2023년 매출 2조 5,000억 원, 영업이익 1,500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구조조정으로 2026년 영업이익 2,0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한다. 흡수합병 후 NHN인베스트먼트의 인력(약 20명)은 모회사로 이관되며,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50개 이상 기업) 관리는 지속된다. 전문가들은 “NHN의 합병이 국내 VC 시장의 통합 트렌드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후속 M&A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Welaunch 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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