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튜브 "폭식·다이어트 먹방 빨간불"…1,350만 쯔양도 "적당히 먹겠다" 언급
- 유튜브, 섭식장애 유도·모방 위험 콘텐츠 광고 수익 창출 엄격 제한
- 일부 유튜버들 수익 정지에 영상 줄삭제 비상…대형 채널도 규제 사정권 우려
- 쯔양 "많이 먹는 게 대세 아닌 듯, 적당히 먹겠다" 발언…시장 민감한 반응 대변
최근 유튜브(Youtube)가 폭식 및 섭식장애를 유도하거나 모방할 위험이 있는 콘텐츠에 대해 강력한 수익 규제 조치를 단행하면서, 국내 먹방 및 다이어트 유튜버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구독자 1,350만 명을 보유한 대표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마저 최근 정책 변화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남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유튜브가 업데이트한 ‘광고주 친화적인 콘텐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시청자에게 섭식장애를 유발하거나 이상 식이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요소가 포함된 영상은 엄격한 광고 수익 창출 제한(이른바 ‘노란 딱지’ 및 수익 창출 중단) 조치를 받게 된다.
구체적인 제재 대상에는 구토나 하제 남용 같은 직접적인 이상 행동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체중 감량 수치 반복 확인, 최저 체질량지수(BMI) 및 구체적 체중 공개, 지나치게 수척한 신체 노출 등이 포함된다. 특히 먹방 콘텐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폭식이나 음식을 과도하게 쌓아두는 ‘음식 은닉·사재기’ 언급 및 연출 역시 청소년 등 고위험군 시청자의 모방 가능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제재 기준에 올랐다. 유튜브는 영상 본문뿐만 아니라 제목과 썸네일, 콘텐츠의 전반적인 맥락까지 종합적으로 심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다이어트 및 대식가 성향의 유튜버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구독자 44만 명의 다이어트 유튜버 '살빼조'는 섭식장애 가이드라인 강화로 채널 수익 창출이 정지됐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유튜버 '미소' 역시 위반 통보를 받은 후 지난 4년간 올린 영상 중 절반이 넘는 339개를 자발적으로 삭제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350만 구독자를 거느린 대표 먹방 유튜버 쯔양의 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쯔양은 지난 21일 공개한 인천 신포시장 먹방 영상에서 메뉴를 고르던 중 "적당히 시키자"라며 "요즘은 많이 먹는 게 대세가 아니란다. 앞으로 적당히 먹는 유튜버가 되겠다"는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비록 쯔양은 해당 발언 이후 평소와 다름없는 왕성한 대식 먹방을 선보였고 실제로 수익 제한 등의 직접적인 규제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플랫폼의 강경해진 정책 변화에 시장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쯔양이나 히밥 등 대량의 음식을 흡입하는 것을 주력으로 삼아온 대형 채널들까지 장기적으로 규제 타격이나 아카이브 수정 리스크를 지게 되는 것 아니냐는 팬들의 우려와 동요도 이어지는 중이다.
의학계와 청소년 보호 단체들은 미디어가 청소년의 거식증이나 폭식증 등 섭식장애 확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던 만큼 미디어 환경의 개선을 이끌 수 있다며 이번 규제를 환영하고 있다. 단, 유튜브 측은 교육이나 다큐멘터리, 일반적인 식사 및 음식 소개 영상까지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반면 크리에이터들과 대중의 시선은 복잡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자극적인 폭식 대결 구도로 변질된 먹방 시장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는 긍정적 입장과 "수익 정지나 검열 기준이 지나치게 모호해 창작의 자율성과 미디어 시장 전반을 과도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비판적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단순한 먹방 트렌드를 넘어 미디어 환경의 사회적 책임과 창작의 자유가 충돌하는 가운데, 유튜브의 이번 섭식장애 규제가 국내 1인 미디어 시장의 패러다임을 소통과 미식 중심으로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Welaunch 이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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