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핵심축으로 4차 ‘퀀텀 점프’ 선언… 울산에 7조 AI DC 구축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AI를 지목한 SK는 울산광역시 및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데이터센터 건립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울산 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SK-AWS 울산 AI DC 건립 계약 체결식’에서 공식 발표된 이번 사업은, SK가 2023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천명한 ‘AI·반도체 중심 투자 시프트’의 첫 결실로 평가된다.
1953년 섬유, 1980년 석유화학, 1994년 이동통신, 2012년 반도체에 이은 ‘제4의 산업 대전환’을 AI를 중심으로 가속화하겠다는 SK그룹의 전략이 본격화된 것이다.
■ 국내 첫 하이퍼스케일 AI DC, 2027년 가동… 7만8천명 고용 효과
울산 AI DC는 SK와 AWS가 공동으로 투자·운영하며, AI 컴퓨팅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초대형 전용 인프라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향후 약 7만8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해당 센터는 고밀도 AI 연산에 최적화된 냉각·전력 인프라를 갖추며, 장기적으로 청정 연료 기반의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전환될 계획이다.
SK텔레콤·브로드밴드·SK하이닉스·SK가스 등 주요 관계사들이 구축 및 운영에 참여해 그룹 역량이 총결집되는 구조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 에너지 계열사들의 친환경 유틸리티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통합된다.
■ SK-AWS 전략적 동맹, 글로벌 AI 인프라 주도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AWS가 아시아태평양(APAC) AI 허브 구축 파트너로 SK를 선택한 것도 주목된다. 양사는 AI DC뿐 아니라, 반도체 공급망, 에너지 인프라, 네트워크 운영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15년간 전략적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번 협력이 단순한 데이터 인프라 투자 차원을 넘어 AI DC의 ‘기정학적 자산화’, 즉 기술 패권과 국가 안보 자산이라는 새로운 전략적 위상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기간 운영되는 초대형 AI DC는 안정적인 정치·경제 시스템을 전제로 하기에, AWS의 대규모 투자는 한국의 글로벌 신뢰도를 다시금 확인시킨 사례라는 평가다.
■ 울산, 제조 AI 혁신 거점으로… AI 3대 강국 전략 견인
SK는 울산 AI DC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을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중추적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울산은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 도시로, 스마트팩토리·디지털 트윈 등 제조업 기반 AI 전환(AX, AI Transformation) 수요가 풍부하다.
AI DC 가동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스타트업 유치,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산학 협력, AI 인재 양성 등 다양한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SK는 앞으로 전국 거점으로 AI DC를 확장하고, AI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로보틱스 ▲바이오 ▲에너지 등 전 계열사 사업에 AI를 내재화해 ‘AI 중심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AI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존이 달려 있다”며 “AI와 사업 모델이 밀접한 IT 영역뿐 아니라 전기·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해 외연을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Welaunch 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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