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Cluely’, “모든 것을 치팅한다” 슬로건으로 1,500만 달러 투자 유치
AI 기반 실시간 지원 도구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Cluely(클루리)’가 세계적 벤처캐피털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가 주도한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1,500만 달러(약 20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 ‘치팅’ 논란 속 급성장… 창업자, 대학 퇴학 후 창업
클루리는 “모든 것을 치팅한다(cheat on everything)”는 도발적 슬로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사용자의 화면과 오디오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시험, 면접, 영업 등 다양한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답변과 정보를 제공하는 ‘언디텍터블(undetectable)’ AI 도구를 개발했다. 사용자는 단축키 하나만 누르면, 별도의 탭 전환이나 검색 없이 필요한 정보를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이 AI는 화면에 표시되지 않고, 회의 녹화나 외부 미팅 툴에도 노출되지 않아 오직 사용자만 활용할 수 있다.
클루리의 공동 창업자인 21세 로이 리(Roy Lee)는 콜롬비아대학교 재학 중 AI 기반 코딩 인터뷰 치팅 도구 ‘인터뷰 코더(Interview Coder)’를 개발했다가 퇴학당한 이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이후 논란을 정면 돌파하며 클루엘리를 창업, “기존의 규칙을 깨는 것이 혁신의 열쇠”라는 메시지를 내세웠다.
■ 폭발적 성장과 논란… “생산성 도구의 미래”
클루리는 출시 직후부터 “치팅”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실제로는 실시간 생산성 지원 도구로 소비자와 기업 시장 모두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연간 3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초기 투자자였던 Abstract Ventures와 Susa Ventures도 이번 라운드에 재참여했다.
안드리센 호로위츠의 파트너 브라이언 킴은 “로이 리는 비전과 대담함을 겸비한 창업자”라며 “클루엘리는 실시간, 맥락 인식형 AI 비서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마케팅 전략도 파격… “1억 뷰가 목표”
클루리는 창업자 로이 리의 도발적 SNS 활동과 바이럴 영상, 대규모 오프라인 파티 등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Y Combinator의 AI 스타트업 스쿨 행사 후 2,000명이 몰려 경찰이 파티를 중단시키는 해프닝도 있었다.
로이 리는 “클루리를 전 세계 10억 명이 알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50명의 ‘성장 인턴’을 채용해 틱톡 등에서 하루 4개 이상 콘텐츠를 올리는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 “치팅인가, 혁신인가”
클루리는 여전히 윤리적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생산성 도구의 미래를 제시하며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오늘의 치팅이 내일의 표준이 될 수 있다”는 로이 리의 발언처럼, 클루리의 실험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Welaunch 김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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