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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26: 경제지표는 회복됐지만… 풍요 속의 정서적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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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림 기자|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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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사회적가치연구원트리플라잇2026한국인이바라본사회문제사회적자본경제체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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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당 GDP 13위 vs 경제 체감도 27위…경제 지표 호조에도 사회 신뢰·행복 수준은 최하위권

- 10대 사회문제 부정적 영향 7년 새 전방위 심화…국민 기부·세금 납부·불매 등 해결 참여 의지는 급감

- 사회적 갈등 비용 연간 300조 육박…“기업 비즈니스 임팩트와 연계한 ‘지속가능성 맵’ 전략적 집중 필요”



SK그룹이 설립한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이사장 최태원)과 데이터 기반 임팩트 스페셜리스트 트리플라잇이 국민 1,000명의 인식을 심층 분석한 ‘2026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를 공식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2020년 첫 조사를 시작해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한 본 보고서는 정량적 경제 통계에 치우친 기존 진단에서 벗어나 사회문제에 대한 국민 개개인의 체감 인식과 정서적 변화를 추적해 온 연구 자료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03%p).


올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힘입어 한국은행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상향 조정하는 등 거시 지표상 완연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가 29개국을 대상으로 처음 시도한 글로벌 국가 비교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과 함께 객관적 경제 지표 대비 국민의 경제 체감 수준이 극심하게 낮은 ‘지표-체감 디커플링’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IMF 1인당 GDP 순위에서 한국은 29개국 중 13위를 기록했으나, 입소스(Ipsos) 조사 기준 국민 경제 체감도는 27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일본 역시 1인당 GDP 15위, 체감도 29위(최하위)로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싱가포르(1인당 GDP 1위, 체감도 1위), 네덜란드(GDP 3위, 체감도 4위), 호주(GDP 4위, 체감도 6위) 등은 거시 지표와 체감 경기가 나란히 최상위권에 포진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경제 체감도가 낮은 한국과 일본은 사회적 자본 지표 역시 바닥권을 맴돌았다. 한국의 개인 행복 수준은 29개국 중 21위, 사회적 지지 수준은 25위에 그쳤으며, 사회 신뢰도는 22개국 중 21위로 극히 취약했다. 일본 또한 행복 19위, 사회적 지지 17위, 신뢰 22위를 기록했다. 피부로 느끼는 경제가 단순한 거시 숫자가 아닌, 사회 시스템과 타인을 향한 ‘신뢰 자본’에 단단히 결속되어 있음을 방증한다.


지난 7년간의 장기 트렌드 분석에서도 ‘숫자와 마음의 간극’은 명확히 드러났다. 2026년 6월 코스피 신고가 경신 등의 영향으로 국가 경제 평가(5.43점→5.68점)와 가정 경제 평가(5.43점→5.66점)는 7년 내 최고점을 찍었으나, ‘신뢰 사회’에 대한 평가는 2020년 5.48점에서 2026년 5.43점으로 떨어졌고, ‘살기 좋은 사회’에 대한 인식 역시 6.11점에서 5.96점으로 후퇴해 팬데믹 시기보다 악화됐다.


문제는 사회문제가 삶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 체감 점수가 6.54점에서 6.91점으로 오른 반면, 이를 직접 해결하겠다는 국민의 참여 의지와 실천 행동은 급감했다는 점이다. 봉사 및 재능기부 의향은 2020년 80.4%에서 2026년 72.3%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세금 납부 의향은 55.5%에서 42.6%로 급락했다. 사회적 불매운동 참여율(63.6%→31.7%)과 착한 소비 실천율(54%→30%)도 절반 가까이 주저앉았다.


신뢰 네트워크의 붕괴도 심각한 수준이다. 가족에 대한 신뢰도는 96.3%로 견고했으나 정부·제도(52.2%), 일반인(21.9%), 낯선 사람(5.5%)에 대한 신뢰는 극도로 낮았다. 위기 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1명 이하’라고 답한 고립층 비율은 2024년 24.3%에서 2026년 34.6%로 치솟았다. 국무조정실 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갈등을 관리하는 데 소요되는 연평균 비용만 약 300조 원(명목 GDP의 11.3%)에 달해, 미해결된 사회문제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핵심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


국민들의 자발적 해결 의지가 위축된 가운데, 국가 재정 부담을 분담할 주체로 기업의 혁신성과 자원이 지목됐다. 설문 참여자의 55.7%는 ‘성장(44.3%)보다 기업의 적극적인 ESG 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기회와 공익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도록 전략적 우선순위를 도출한 ‘지속가능성 맵(Sustainability Map)’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국민이 요구하는 30대 소셜 임팩트와 시총 상위 30대 기업의 재무적 중대성(비즈니스 임팩트)을 교차 분석해 4개 영역으로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대체에너지 기술 개발,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은 소셜 임팩트와 비즈니스 임팩트가 모두 높은 ‘핵심 기회 영역’으로 꼽혔다. 기업이 사회적 지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신규 수익 모델로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집중 영역이다. 반면 에너지 비효율 개선은 기업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어 영역으로, 결혼·출산·육아 인프라 확충은 사회적 연대감을 높여 사회 성장에 기여하는 영역으로 도출됐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는 “2026년의 거시 경제 지표는 개선됐지만, 국민들의 마음속 신뢰와 안도감은 온전히 회복되지 못했다”며 “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사회문제의 숨은 비용이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숫자와 마음이 함께 회복되는 ‘성장의 밸런스’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트리플라잇 공동대표는 “경제의 양적 팽창만으로는 사회의 성숙과 성장을 증명하기 어렵다”며 “성장의 과실이 삶의 안정감으로 체감되고, 가족을 넘어 제도와 타인을 신뢰하는 연대감이 살아날 때 진정한 지속가능 성장이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Welaunch  서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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