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yAI, 손바닥 스캔으로 실제 인간임을 증명...AI 생성 인증 차단
인터넷의 기본 신뢰 신호인 “상대방이 실제 인간인가”라는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겠다는 새로운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202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실립된 VeryAI는 12일(현지시간) 1,000만 달러(약 140억 원) 규모의 시드 펀딩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는 Polychain Capital이 리드했으며, Berggruen Institute와 Anagram이 참여했다.
VeryAI는 “Proof of Reality(현실 증명)” 플랫폼을 개발 중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손바닥을 스캔하는 것만으로 사용자가 실제 인간임을 증명하는 생체 인증 기술을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창업자이자 CEO인 잭 멜처(Zach Meltzer)는 “딥페이크와 합성 신원이 급증하면서 기존 얼굴 인식·CAPTCHA·2단계 인증이 무력화되고 있다”며 “손바닥은 공개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거의 없고, 매우 고유한 패턴을 가지고 있어 차세대 신원 증명 수단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손바닥 생체 인식 + 제로 지식 증명
VeryAI의 시스템은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로 손바닥을 촬영한 뒤, AI가 손금·주름·혈관 패턴 등을 분석해 수학적 특징 벡터로 변환한다. 이 과정에서 원본 이미지는 저장되지 않고, 암호화된 특징값만 보관된다. 인증 성공 시 블록체인(Solana 기반)에 비추적 가능한 식별자만 기록되며, 제로 지식 증명(ZK Proof) 기술로 개인정보 유출 없이 타 플랫폼에서도 “인간 인증” 여부를 증명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단일 손바닥 인증 시 오인증률(FAR)을 약 1천만 분의 1, 양손 인증 시 100조 분의 1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대부분의 얼굴 인식 시스템(약 100만 분의 1)보다 훨씬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AI 생성 신원 사기 급증
VeryAI의 등장 배경에는 생성 AI로 인한 신원 사기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보안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AI로 제작된 얼굴·음성·신분증을 이용한 계좌 개설 사기와 딥페이크 보이스피싱이 2025년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기존 생체 인증(얼굴·지문)은 합성 데이터로 쉽게 우회되고 있으며, CAPTCHA도 AI가 대부분 통과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멜처 CEO는 “나는 Galxe에서 수백만 명의 KYC·신원 인증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통해 기존 방식의 한계를 절감했다”며 “AI 시대에는 새로운 인간 증명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VeryAI를 통해 “암호화폐·핀테크·소셜 플랫폼 등에서 진짜 인간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투자자와 협력 네트워크
Polychain Capital의 올라프 칼슨-위(Olaf Carlson-Wee)는 “금융·크립토·소셜미디어 등 모든 주요 플랫폼이 AI 사기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VeryAI의 손바닥 인증 기술은 정확도·프라이버시·접근성 측면에서 기존 생체 인식 솔루션을 압도한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VeryAI는 Solana 공동창업자 아나톨리 야코벤코(Anatoly Yakovenko)를 엔젤 투자자로 유치했으며, Solana Attestation Service와 Light Protocol을 활용해 블록체인 기반 신원 증명을 구현하고 있다. 또한 노스웨스턴 대학 매튜 그로(Matthew Groh) 교수(휴먼-AI 협업 연구실)를 고문으로 영입하고, 합성 미디어 탐지 연구 협력을 시작했다.
VeryAI는 B2B 모델로 사업을 전개한다. 암호화폐 거래소·핀테크·온라인 서비스 등이 월별 인증 건수 기반으로 요금을 지불하는 구조다. 2026년 하반기 첫 상용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과제도 만만치 않다. 손바닥 생체 인식은 얼굴 인식보다 공개 데이터가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채택률과 사용자 경험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조명·각도·피부 상태 등에 따른 인식 정확도 변동성, 스마트폰 카메라 품질 차이 등 기술적 난제가 남아 있다.
보안 업계에서는 “VeryAI가 실제 사기 방어 효과를 입증한다면 생체 인증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초기 채택 장벽과 대규모 데이터셋 구축이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AI 생성 신원 사기가 급증하는 가운데, VeryAI의 손바닥 인증 기술이 “인터넷 인간 증명”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elaunch 김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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