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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15년 만의 대대적 개편 후 7일 만에 '롤백'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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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카카오톡, 15년 만의 대대적 개편 후 7일 만에 '롤백'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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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akaocorp.com/page/service/service/Kakao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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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출시 15년 만에 단행한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백기'를 들었다. 카카오는 가장 논란이 된 '친구탭' 기능을 이전 버전으로 원상 복구하기로 결정, 올해 4분기 내 개선안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사태는 단순한 UI 변경을 넘어 카카오의 비즈니스 전략과 이용자 편의 사이의 갈등을 드러내며, IT 업계에 '사용자 중심 설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 사태 배경: 15년 만의 '대대적 개편', 왜 추진됐나? 카카오는 지난 23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 2025'에서 카카오톡의 포괄적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이는 2010년 서비스 론칭 이후 처음으로 메신저의 근본적인 사용자 환경(UI)을 재설계한 것으로, AI 통합과 소셜 기능 강화가 핵심이었다. 구체적으로 ▲온디바이스 AI(챗GPT 등) 탑재 ▲채팅방 폴더화 ▲메시지 수정 기능 ▲숏폼 영상 생성 도입 등이 이뤄졌으나, 가장 큰 변화는 '친구탭'이었다. 기존 친구탭은 알파벳 순으로 정렬된 단순한 목록(이름·프로필 사진·상태 메시지)으로 구성돼 있었으나, 업데이트 후 인스타그램 스타일의 '피드형 UI'로 전환됐다. 친구들의 프로필 변경 내역(사진·배경·게시물)이 격자형 타임라인으로 표시되며, 평균 410명 이상의 친구를 보유한 이용자(카카오 1분기 데이터 기준)가 월 6회 이상 프로필 업데이트를 한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더 풍부한 소셜 경험"을 제공하려 했다. 카카오 측은 "이 정도 변화는 카카오톡 역사상 없었다"며 "데이터 기반으로 이용자 행동을 반영한 결과"라고 강조했으나, 이는 메신저의 '연락 편의성'과 'SNS의 소셜성' 사이에서 오는 미스매치로 이어졌다. ■ 불만 폭발: '업데이트 방어' 운동과 1점 테러 업데이트가 본격 시작된 24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X(구 트위터)에서 불만이 폭주했다. 주요 쟁점은 다음과 같았다: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업무용 연락처(거래처·집주인)나 덜 친한 지인의 프로필 변경(예: 사적인 사진 업로드)이 화면을 가득 채워 "불필요하고 부담스럽다"는 지적. 한 이용자는 "상사의 일상을 보고 싶지 않다. 메신저가 아니라 스토킹 앱 같다"고 토로했다. 가수 이영지도 팬 플랫폼 버블을 통해 "당사자 동의 없이 자동 업데이트가 이뤄져 실망스럽다"고 공개 비판했다. 편의성 저하: 기존 목록에서 친구를 빠르게 검색하던 기능이 사라져 "친구 찾기가 불편해졌다"는 반응. 피드 중간에 삽입된 광고 크기가 커진 점도 "광고 플랫폼이 됐다"는 혹평을 불렀다. 이 불만은 '자동 업데이트 끄기' 가이드 공유로 이어졌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앱 관리 > 자동 업데이트 해제)나 애플 앱스토어(설정 > 자동 다운로드) 방법이 커뮤니티에 확산됐고, X 실시간 트렌드에 '카톡 업데이트 절대 안 된다'가 올랐다. 심지어 앱스토어 리뷰에서 '1점 테러'가 발생, 평점 하락을 초래했다. 카카오톡의 5천만 이용자 중 상당수가 "이럴 거면 인스타그램 쓰겠다"거나 "탈퇴 고민"을 드러내며, '업데이트 피해자'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 원상복구 결정: 카카오의 '뒤 늦은 이용자 의견 반영'과 한계 29일 카카오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친구탭을 개선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친구 목록을 첫 화면으로 복원하고,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소식' 메뉴로 분리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업데이트 후 일주일 만의 '롤백'으로, 카카오 역사상 이례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양한 피드백을 경청하며 UX/UI를 지속 개선하겠다"고 밝혔으나, 일부에서는 "초기 테스트 부족"과 "베타 버전 미배포"를 지적했다. ■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나? 구조적 문제와 교훈 이 사태의 근본 원인은 메신저의 본질적 역할과 카카오의 상업적 야심 간 충돌에 있다. 카카오는 최근 AI·숏폼 콘텐츠로 '슈퍼앱' 전환을 모색하며 수익 다각화(광고 확대)를 추구했으나, 카카오톡의 90% 이상이 '연락 도구'로 사용된다는 점을 간과했다. 데이터 분석(23% 이용자 프로필 업데이트 빈도)은 소수 '액티브 유저' 중심이었으나, 다수 '패시브 유저'의 프라이버시·편의성을 무시한 결과다. 더욱이 한국의 '업무-사생활 혼재' 문화에서 카카오톡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과 달리 '필수 연락망'으로 자리 잡았다. SNS형 피드는 글로벌 트렌드(틱톡·인스타)지만, 국내 맥락에서 '불편'으로 작용했다. 업계 전문가는 "카카오의 데이터 중심 접근이 이용자 감성을 놓쳤다"며 "A/B 테스트나 베타 그룹 확대가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롤백은 '사용자 중심' 철학의 재확인으로 보이지만, 광고 확대 등 다른 쟁점(숏폼 콘텐츠)은 여전히 남아 있어 후속 불만이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카카오톡의 시장 지배력(국내 메신저 점유율 90% 이상)을 재확인하면서도, 경쟁 앱(텔레그램·위챗) 이탈 위험을 드러냈다. 카카오는 4분기 내 미성년자 보호 기능 등 추가 업데이트를 예고했으나, "이용자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IT 업계에서는 "빠른 롤백이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AI와 소셜의 균형이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용자들은 앱스토어에서 여전히 "원래대로 돌려주라"는 리뷰를 남기고 있으며, 카카오의 후속 조치가 주목된다. Welaunch 지현우 기자 스타트업 뉴스 플랫폼, 위런치 © 2024 Welaunch. All Rights Reserved 보도자료/기고 : editor@welaunch.kr 광고/제휴 문의: we@welaun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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