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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역대급 실적에도… SK하이닉스, 장중 17% 넘게 폭락하며 '쇼크'

지현우 기자|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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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SK하이닉스고대역폭메모리2분기실적영업이익AI인프라투자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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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압도적인 시장 리더십과 가격 상승세가 역대급 호실적을 견인했지만, 기대치 미달과 피크아웃 우려가 겹치며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29일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2026년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5,42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57.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조3,187억 원으로 256.8% 늘었으며, 순이익은 93조9,226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1조8,950억 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기준 100조 원 고지를 가뿐히 돌파했다.

이번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수요 강세다. HBM을 비롯해 AI 서버용 D램, 기업용 SSD(eSSD) 등 고수익성 제품의 판매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데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전반적인 계약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76.3%라는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이는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의 2분기 영업이익률(60.3%)을 16%포인트가량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29일 오후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 넘게 급락하며 장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60조 원이 넘는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63조~64조 원 수준까지 극대화된 증권가 컨센서스를 약 4.7% 밑돌았기 때문이다. 기관과 외국인의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투매 양상이 나타났다.

회사 측은 범용 D램 및 낸드의 단가 상승폭이 전 분기 대비 소폭 둔화한 점, 그리고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핵심 고객사 10여 곳과 매출의 상당 부분을 장기공급계약(LTA)으로 묶으면서 단기 가격 상승 효과가 일부 상쇄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컨퍼런스 콜에서는 하반기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일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며,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했다. 역대급 현금을 벌어들였음에도 즉각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특별 배당 등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가 빠진 점도 실망 매도세를 부추겼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 이후 누적된 단기 차익 실현 욕구와 글로벌 AI 버블 우려가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한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도 엔비디아 등 테크주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다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차세대 제품인 6세대 HBM(HBM4)의 양산 출하를 이미 시작했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7세대 제품인 HBM4E 역시 상반기 중 고객사 샘플 공급을 완료하며 기술 격차를 굳혔다.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빅테크 기업들의 HBM 장기공급계약 물량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실적 체력 대비 이날 장중의 폭락세는 과도한 투매 성격이 짙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핵심 빅테크 고객들의 추가 공급 요청이 여전히 견조하다”며 “청주 M15X 신공장의 양산 일정을 앞당기는 등 급증하는 AI 메모리 수요에 적기 대응해 압도적인 시장 주도권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AI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탄탄한 가운데, 단기 주가 조정 이후 SK하이닉스가 하반기 HBM4 양산 확대와 함께 다시 한번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Welaunch  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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