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오픈AI '700조 스타게이트' 동맹 합류…K-반도체, AI 인프라 공급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오픈AI(OpenAI)가 주도하는 700조 원 규모의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에 본격 합류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의 판도 변화를 예고 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전역에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구축하는 야심찬 계획으로, 삼성과 SK의 고성능 메모리 기술이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AI 포럼에서 "삼성과 SK의 참여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성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두 기업에 대한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삼성그룹과 SK그룹은 10월 1일 각각 오픈AI와 협약을 체결,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한 포괄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 프로젝트 개요와 삼성·SK의 역할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 일본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축이 되어 2029년까지 추진되는 AI 인프라 투자 계획이다. 총 700조 원(약 5,000억 달러) 규모로,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축해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중 메모리 반도체가 핵심 부품으로 꼽히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한 만큼 안정적인 공급망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HBM4·HBM3E 등 차세대 메모리를 오픈AI에 독점 공급하며, 삼성SDS는 오픈AI의 기업용 AI 서비스 판매 및 기술 지원을 국내 최초로 담당한다. 또한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해상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 에너지 효율적인 AI 인프라를 구축한다. SK하이닉스 역시 HBM 공급을 통해 AI 칩셋 수요 폭증에 대응하며, 저전력·고성능 메모리 기술로 프로젝트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 K-반도체 르네상스와 글로벌 파급 효과
이번 동맹 합류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르네상스'를 상징한다. AI 붐으로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과 SK의 참여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국내 AI 산업 생태계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AI 투자 확대를 위해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하겠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한국 기업의 AI 반도체 매출이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미·중 무역 갈등 속 공급망 다각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픈AI 측은 "아시아 파트너십을 통해 AI 민주화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하며, 추가 협력 확대를 시사했다. 이번 합류는 단순한 공급 계약을 넘어, 삼성과 SK가 AI 생태계의 '메이저 플레이어'로 부상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의 기술력은 또 한 번 세계를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Welaunch 김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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