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랩스, 트랜스포머 탈피한 독자 아키텍처 ‘기억 중심 소버린 AI’ 공개
-독자 수학 이론 기반 ‘GBR 시스템’ 발표…LLM 재학습 없이 지식 즉각 갱신·삭제
-엔비디아 젯슨 탑재 온디바이스 시연…‘제로 미스’ 검색과 프랙탈 구조 기억 엔진 구현
-초고난도 스도쿠 1만 판 100% 추론 성공…엣지 로봇부터 ARC-AGI 평가까지 확장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지구랩스(ZIGU LABS, 대표 이준수)가 해외 파운데이션 모델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 수학 이론 기반의 차세대 ‘기억 중심 소버린 AI’인 ‘GBR 시스템(GBR SYSTEM)’을 공개했다고 2일 밝혔다.
소버린 AI는 외부 기술 종속 없이 자체 설계 및 통제가 가능한 AI를 뜻한다. 지구랩스에 따르면 GBR은 챗GPT나 제미나이 등 대형언어모델(LLM)의 근간인 트랜스포머(Transformer) 구조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데이터베이스(DBMS) 기술을 융합한 독자적인 기억 구조를 바탕으로, 저장된 기억을 직접 읽어 질문을 이해하고 논리적 추론과 판단 과정을 거쳐 응답을 생성하는 완전한 독자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지구랩스는 지난 1일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GBR의 실제 작동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시연에는 8GB 메모리를 탑재한 엔비디아의 초소형 엣지 컴퓨터 ‘젯슨 오린 나노 슈퍼(NVIDIA Jetson Orin Nano Super)’가 활용됐다. 외부 클라우드 서버와 통신이 완전히 차단된 오프라인 환경에서 기기 자체 메모리만으로 질문에 응답하고, 즉석에서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거나 삭제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또한 별도 연산 서버 없이 GBR이 온디바이스에서 카메라 영상 센서와 모터를 직접 제어하는 피지컬 AI 구동 장면도 함께 입증했다.
GBR의 핵심은 독자 수학 이론으로 설계된 ‘프랙탈 기억’ 구조다. 기존 AI 모델은 방대한 파라미터(가중치) 내부에 지식을 융합해 저장하기 때문에, 지식을 갱신하거나 오류를 바로잡으려면 고비용의 재학습(파인튜닝)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반면 GBR은 모든 정보를 출처와 버전이 부여된 독립적 ‘기억’ 단위로 관리한다. 따라서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거나 수정·삭제해도 재학습 없이 즉각 다음 답변에 반영되며, 모든 변경 이력이 투명하게 추적된다. 근거 데이터가 부족하면 모른다고 답하고, 상충하는 정보가 있으면 사용자에게 되묻는 방식으로 환각(할루시네이션)을 원천 차단했다.
여기에 적용된 ‘제로 미스(Zero-Miss)’ 검색 기술은 지정된 탐색 범위 내에서 질문과 가장 밀접한 기억을 누락 없이 정확하게 호출한다. 특히 전체와 부분이 유사한 형태를 띠는 프랙탈 구조로 지식을 체계화하여 필요한 기억만 선별 로딩하기 때문에, 저사양 소형 하드웨어에서도 가볍게 작동한다.
고난도 추론 능력도 수치로 입증했다. 지구랩스는 초고난도 스도쿠 벤치마크인 ‘Sudoku-Extreme’ 테스트 세트 42만여 판 중 무작위 추출한 1만 판을 GBR 추론 엔진에 입력한 결과, 100% 정답률로 완제했다고 밝혔다. 외부 연산 도구나 하드코딩된 규칙 없이 정답 예시로부터 규칙을 스스로 학습해 단 한 번의 추론으로 풀어낸 결과다. 과거 연구에서 기존 LLM은 동일 테스트에서 풀이에 실패하거나 55~87% 정답률에 머문 바 있다. 지구랩스는 해당 실험 조건과 증명서 일체를 깃허브(GitHub)에 공개해 누구나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지구랩스는 로봇, 소형 임베디드 기기, 스마트 디바이스 등 엣지 하드웨어를 1차 타깃으로 삼아 기술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고가의 서버 인프라 없이도 기업이나 개인이 독립적인 보안 환경에서 자체 지식을 통제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소버린 AI를 보급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AI의 미학습 과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글로벌 추론 벤치마크인 ‘ARC-AGI’ 평가에 도전해 추론 완성도를 지속해서 검증할 예정이다.
이준수 지구랩스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AI를 안전하게 도입하려면 AI가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를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잘못된 지식을 즉각 수정·삭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외산 기술 종속에서 완전히 벗어난 독자적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로 지식과 기술 주권을 확립해 대한민국의 대표 소버린 AI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Welaunch 이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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