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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구독 한다...애플, 기기 리스 프로그램 ‘애플 업그레이드’ 출시
애플이 글로벌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와 손잡고 미국 시장에 기기 리스 프로그램인 ‘애플 업그레이드(Apple Upgrade)’를 전격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의 핵심 하드웨어를 월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으로, 가전·IT 업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Apple Upgrade를 공식 선보이며, 기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아이폰 페이먼츠’의 신규 가입을 종료했다. 아이폰·아이패드·맥·애플워치를 대상으로 하며, 아이폰과 애플워치는 12개월 또는 24개월, 아이패드와 맥은 24개월 또는 36개월 계약을 선택할 수 있다. 월 납부액은 아이폰 최저 17.99달러부터 시작한다. 계약 종료 후 고객은 최신 기기로 업그레이드하거나, 잔액을 지불하고 소유하거나, 기기를 반납하고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 배경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진입 장벽 완화다. 프리미엄 기기의 가격 상승 부담을 매달 소액의 구독료로 낮춰 신규 고객 유입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둘째, 하드웨어 교체 주기 단축이다. 소비자가 12개월 또는 24개월마다 손쉽게 최신 기기로 갈아타도록 유도해 정체된 하드웨어 교체 수요를 자극한다. 셋째, 핀테크 시너지 확대다. 클라르나의 금융 인프라와 결합하고, 애플카드 결제 시 3% 캐시백을 제공하는 등 애플의 자체 금융 생태계를 굳건히 다진다.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AppleCare+가 월 납부액에 포함되지 않는 점도, 순수 리스 모델에 초점을 맞춘 점도 눈에 띈다.
Apple Upgrade는 단순한 결제 옵션 확대를 넘어 애플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소비자는 한 번 구독을 시작하면 서비스 종료 후에도 기기 반납이나 업그레이드를 선택해야 하므로, 애플 생태계를 이탈하기 어려워지는 ‘락인(Lock-in) 효과’가 심화될 전망이다. 또한 계약 종료 후 반납된 막대한 양의 고품질 중고 기기를 확보함으로써, 애플이 글로벌 리퍼비시 시장의 공급망을 장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기기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Apple Music, iCloud, Apple TV+ 등 고수익성 소프트웨어 서비스 매출이 연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시를 하드웨어 ‘소유’에서 ‘구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본격화한 사례로 평가한다. 기기 가격 상승과 소비자들의 구독형 소비 선호가 맞물리면서, 애플이 하드웨어와 서비스, 금융을 하나의 구독 생태계로 통합하려는 전략이 한층 구체화된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에 따라 향후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 여부도 주목된다.
Welaunch 김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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