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DEI 프로그램 종료… 기업들의 '안티 워크' 움직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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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 DEI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미국 한 뉴스 방송사는 12일(미국 현지시간) 메타 대변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했으며. 이는 최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에서 제3자 팩트체크를 중단한다고 밝힌 지 불과 3일 만에 이루어진 결정이다. 메타의 이번 조치는 포드, 맥도날드, 월마트와 같은 대기업들이 DEI 정책을 철회한 움직임과 궤를 같이한다.
메타는 채용, 교육, 공급업체 선정과 관련된 DEI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메타의 인사 담당 부사장 자넬 게일은 "미국의 DEI 노력을 둘러싼 법적, 정책적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변화의 배경을 밝혔다.
■ 기업들의 DEI 철회 배경: 법적·정치적 환경 변화
메타와 여러 대기업의 DEI 정책 철회는 2023년 미국 대법원의 소수자 우대 정책 금지 판결과 보수 세력의 압력에서 비롯됐다. 이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강화된 DEI 정책이 점차 후퇴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와 맞물려, 일부 기업들은 DEI 정책을 공개적으로 철회하며 그의 환심을 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기반 컨설팅 회사 어라이벌의 대니얼 스넬은 "많은 기업이 트럼프 임기를 기회로 DEI 의제를 종료하려 한다"며, 일부 기업들은 대중의 반발을 우려해 조용히 시간을 두고 정책을 철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DEI 프로그램 철회 기업으로는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 데이비슨, 하드웨어 체인점 로우스, 농기계 제조업체 존 디어 등이 포함된다.
■ DEI를 유지하는 기업들의 저항
반면, 애플, 코스트코, 타겟과 같은 일부 기업들은 DEI 정책을 유지하며 그 가치를 옹호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오는 1월 2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DEI 프로그램 해체 제안에 반대 투표를 권고했다. 이는 일부 활동가들이 보이콧과 회원 취소를 촉구하는 상황에서도 내려진 결정이다.
코스트코는 "다양한 직원 그룹이 상품 제공에 창의성을 더하며,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트코 이사회 멤버 제프 레이크스는 DEI 정책이 경제적 성장과 기업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DEI에 대한 공격은 단순히 비즈니스에 나쁜 것이 아니라 경제에 해를 끼친다"고 밝혔다.
■ DEI 정책 후퇴와 경제적·사회적 논의
DEI 철회를 지지하는 보수 싱크탱크들은 이 정책이 기업과 주주들에게 소송, 평판, 재정적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DEI를 옹호하는 진영에서는 다양한 인력이 혁신을 촉진하고, 시장을 확대하며, 기업 성장을 지원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메타의 DEI 프로그램 철회는 점점 강화되는 '안티 워크(Anti-Woke)' 흐름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처한 딜레마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DEI 정책의 철회가 기업의 장기적 성과와 평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혹은 이러한 움직임이 더 큰 사회적 논의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Welaunch 김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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