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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억 달러 사상 최대 해킹’ 충격에…바이낸스 출금 재개 직후 36억 달러 뱅크런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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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우 기자|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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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북한 정찰총국 연계 해킹으로 63억 달러 증발

-바이낸스 자체 SAFU 기금·회사 재고 털어 피해액 95% 보전 선언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시장 전반 규제 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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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역사상 유례없는 63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 규모의 대형 해킹 피해를 입은 이후, 출금 조치가 재개되자마자 이용자들의 대규모 자금 인출이 쏟아지는 사실상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국면에 직면했다. 거래소 측이 자체 준비금을 총동원해 피해 자산의 95% 이상을 복구하며 전액 변제를 약속했으나, 거래소 중앙화 보안 인프라에 대한 신뢰가 근본적으로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낸스는 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출금 중단 조치가 해제된 직후인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 30분(GMT 기준)까지 약 9시간 반 동안 46억 4,900만 달러의 출금 요청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신규 입금액은 10억 1,000만 달러에 그쳐, 거래소에서 빠져나간 순유출 규모만 약 36억 4,000만 달러(약 5조 원)에 달했다.


이번 혼란의 도화선이 된 해킹 사건은 지난 10월 29일 밤 발생했다. 공격자들은 불과 20여 분 만에 이더리움, 비트코인, 솔라나 등 10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걸친 바이낸스의 핫월렛(인터넷 연결 지갑) 서명 인프라를 무력화하고 총 63억 6,000만 달러에 달하는 가상자산을 탈취했다. 이는 2025년 2월 바이비트(Bybit)가 입었던 15억 달러 피해의 4배를 웃돌며 가상자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이버 약탈로 기록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TRM 랩스, 체이널리시스 등 글로벌 블록체인 정보 분석 기업들은 온·오프체인 정황을 종합해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유력한 배후로 지목했다.


사건 직후 테더(Tether)와 서클(Circle)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아비트럼 등 프로토콜 재단이 공조해 도난 자금 중 약 27억~30억 달러 상당을 긴급 동결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해커들은 동결 조치를 피하기 위해 탈취한 테더를 장외 시장 메이커에 매각하거나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아베(Aave)에 담보로 맡긴 뒤 1만 8,000개 이상의 비트코인과 42만 개가 넘는 이더리움 등 동결이 불가능한 탈중앙화 자산 24억 달러어치로 세탁해 19개의 미동결 지갑으로 분산 은닉한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낸스 경영진은 패닉을 진화하기 위해 배수진을 쳤다. 리처드 텅 최고경영자(CEO)는 탈취된 자산의 95%가량을 이미 장외 매수 등을 통해 채워 넣었으며, 고객 자산 보호 펀드인 10억 달러 규모의 SAFU(비상자본준비금)와 선물 보험 펀드, 사내 보유 현금을 전면 투입해 이용자 피해를 100% 전액 보전하겠다고 공언했다. 내부 직원의 업무용 노트북 보안 침해와 악성코드 감염 정황을 인정한 바이낸스는 시스템 전면 재정비를 단행한 뒤 출금을 재개했으나, 시장의 공포 심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상자산 시장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사건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7만 7,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며 5% 가까이 급락했고 이더리움은 6%, 바이낸스의 자체 토큰인 BNB는 10% 가까이 곤두박질치는 등 주요 가상자산 시세가 일제히 요동쳤다. 대규모 덤핑 우려와 거래소의 지급 준비금 고갈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한꺼번에 표출된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량의 과반을 점유하는 바이낸스마저 국가 배후 해킹 그룹의 표적 공격에 무기력하게 뚫린 점에 주목하고 있다. 거래소의 전액 변제 약속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수조 원대 자금이 이탈한 것은 중앙화 거래소(CEX)의 자산 수탁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 위기를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 당국의 거래소 보안 규제 및 지급준비율 감독 강화 조치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Welaunch  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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