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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 검사 벗어난다"… 건설기계 산업, '비전 AI'로 제조 현장 혁신 시동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이하 협회)는 12일 서울 용산구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에서 ‘비전 AI 기반 건설기계 제조 혁신을 위한 산업 AI 솔루션 실증·확산사업’ 제1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주관기관인 협회를 비롯해 공동 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계연구원, AI 솔루션 공급기업 세이지(SAIGE), 그리고 5개 수요기업 등 컨소시엄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박상철 협회 부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사업 추진 현황 공유 및 하반기 현장 실증(PoC) 세부 계획 논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하는 비(非)R&D 지원사업으로, 2026년 6월부터 2027년 2월까지 9개월간 총 42억 원(국비 21억 원, 민간부담금 21억 원)이 투입된다. 이미 상용화 검증을 마친 산업 AI 솔루션을 중견 건설기계 제조 기업 생산 라인에 직접 적용 및 실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건설기계 제조 현장은 강한 용접광, 분진, 난반사, 대형 비정형 구조물 등 환경적 제약이 커 범용 비전 AI 솔루션 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여전히 숙련공의 육안 검사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실정이다. 특히 대형 제관물 중심의 기종 특성상 후공정에서 결함이 발견될 경우 재용접 등 막대한 손실 비용이 발생해 초기 단계를 차단할 도메인 특화 AI 도입이 시급한 과제로 꼽혀왔다.
이에 운영위원회는 수요기업 5개사의 제조 특성에 맞춘 비전 AI 시스템 구축 안을 확정했다.
디와이(익산공장):AI 비전 기반 제관물 식별 및 이상 검사 시스템 구축
수산세보틱스(화성공장):다품종 단품 식별 및 이상 검사 시스템 도입
진성TEC(평택공장):하부주행체 롤러의 외관 결함 및 이종품 혼입 동시에 판독하는 검사 체계 구축
하이드로텍(대구공장):유압모터 비파괴 검사 시스템 구축
SNT다이내믹스(창원공장):갠트리 로봇과 연동한 액슬(Axle) 외관 결함 자동 판독 시스템 구축
소형 정밀 부품부터 대형 구조물까지 건설기계 핵심 밸류체인을 망라한 구성으로, 실증이 완료되면 건설기계 주요 제조 공정 대부분을 아우르는 품질 검사 표준 데이터가 확보될 전망이다.
하반기 추진 일정도 구체화됐다. 8월 말까지 공급-수요기업 간 계약을 마치고, 9월부터 10월까지 기업별 현장 정밀 진단을 실시한다. 이 기간 AI 비전 카메라의 광학 조건 최적화 및 데이터 보안 가이드라인 수립, 결함 유형별 원천 데이터 수집과 라벨링 작업을 진행한다.
이어 10월부터 12월까지는 기업별 학습 데이터셋 구축과 알고리즘 파인튜닝(Fine-tuning)을 거쳐 실제 생산 라인에 AI 비전 검사 시스템을 배치, 실시간 판독 성능과 로봇 연동 효율을 검증한다. 협회는 11월 제2차 운영위원회를 거쳐 12월 실무교육, 내년 2월 성과교류회를 통해 실증 데이터와 성공 사례를 대외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건설기계 제조 AX(AI 전환) 방향성을 다룬 기술 강연도 진행됐다. 한국건설기계연구원은 개별 솔루션 적용을 넘어 '도메인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로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으며, 세이지는 머신비전 MLOps를 지나 자율 운영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산업 현장의 패러다임을 공유했다.
협회는 검증된 실증 데이터를 기종·공정·부품군 단위의 표준 모델로 구조화하여 대기업 협력사는 물론 농기계·방산 등 유사 제조 환경을 가진 연관 산업으로 수평 확산시킬 방침이다.
박상철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부회장은 “이번 운영위원회는 5개 수요기업의 실증 사례를 하나의 공동 표준 체계로 묶어내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현장에서 검증된 데이터와 성과를 바탕으로 건설기계 산업 전반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AI 전환(AX)의 견고한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Welaunch 서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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