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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미국 ADR 상장 약 37조 원 조달…AI 메모리 수요 폭증
SK하이닉스가 10(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한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s)을 통해 약 265억 달러(약 37조 1,000억 원)를 조달했다. 이는 아시아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 주식 공모 중 하나로, AI 붐으로 인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폭증 속에서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결과다.
SK하이닉스는 ADR 주당 가격을 149달러로 책정했으며, 투자 수요는 공급 물량의 7배를 초과했다. ADR은 나스닥에서 SKHY 티커로 거래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대 HBM 공급사로, 엔비디아의 AI 프로세서와 함께 대형 언어 모델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1983년 현대전자로 시작해 DRAM과 NAND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2위, 전체 반도체 분야 3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번 미국 상장 자금은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한 신규 공장 건설과 생산 설비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몇 년간 HBM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덕분에 현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최대 메모리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고급 메모리 칩 부족 현상이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약 680% 상승하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최고 수준의 성과를 기록했다. 미국 상장은 미국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고, 경쟁사 마이크론 대비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BNK투자증권 이 민희 애널리스트는 “미국 상장이 국내 주가에 큰 상승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 기업 특유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미국 자금 조달은 AI 인프라 붐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 전체를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HBM 시장은 올해 650억 달러에서 2030년 2,9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SK하이닉스는 선도적 위치를 바탕으로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상장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 것을 확인시켜주는 사건이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는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Welaunch 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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